외노자의 사생활/관찰일기

꿈에 사로잡힘, 나의 꿈의 해석

박쌤 ParkSam 2025. 4. 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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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다.

 

A가 약혼을 한다고 말했다.

나는 축하한다고 했다.

그리고 A가 나에게 B와 C의 학생증과 구겨진 지폐가 있는 돈을 주었다.

어?

이때부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 돈을 왜 나에게 주지?

B와 C도 정혼하기로 했단다.

나에게 B와 C의 학생증과 지폐를 돌려주라는 말인가?

하지만 A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지폐는 내가 가져도 되는 것인가?

B와 C는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가?

아니다. 이 돈을 탐을 냈구나.

약혼과 정혼은 같은 것인가?

파혼이라고 했던 것인가?

A는 이미 결혼했고 자식도 있는데

또 약혼을 한다고?

다른 나라 가더니 그 나라 여자를 만나서 또 약혼을 하는 것인가?

파혼을 하거나 이혼을 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은가?

계속 순환되는 생각 속에서

아... 꿈이다... 라고 했다.

이것은 다 꿈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근데

이 돈은 어떻게 하지?

이 신분증은 어떻게 돌려주지?

뭐라는거야?

잠에서 깨고 나면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에 욕심을 내는 것이야?

그런데 이혼하는 것인가? 약혼하는 것인가...

아.. 사람이 이렇게 사로 잡히는 것이구나.

 

꿈은 이렇게 내 욕심을 현실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나를 그 속으로 잡아 끌어들어간다.

우리의 추측이란 것은

때로는 예측이 될 수도 있으나

예측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사로잡히게 된다.

 

운전하고 길을 가다가 저 사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방어운전을 한다.

이것은 예측이다.

튀어나올지 안나올지 알 수 없다.

갑자기 뒤돌아갈 수도 있다.

 

튀어나올 수도 있다.

튀어나올 것이다.

반드시 튀어나온다. 고 사로잡힌다.

 

나는 꿈을 꾸면서

내 생각에 사로 잡혔고

아무 것도 없었고

단지 꿈 속에서 학생증 두장과 지폐다발을 두고

혼자 무한 루틴의 생각을 했다.

풀리지 않는다.

당연히 풀리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일 뿐이니까.

내가 지어놓은 상상의 순환고리 일 뿐이다.

거기에 답은 없다.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마치 내가 그 중 하나 연결고리가 없어서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나

아마 누군가 자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었다면

저 인간 꿈꾸고 있구나.. 했을 것이다.

벗어나야 한다.

 

나는 꿈 속에서 반복되는 상상을 잡고 있으면서도

또 그것을 바라보는 의식을 찾았으면서도

그 둘을 오가며 벗어났다가 다시 벗어나지 못했다.

아마 그 지폐를 내 것으로 만들 욕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그 안에 스스로 질문의 순환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결국 꿈에 스스로 빠져들었다.

욕심에 의해.

 

잠에서 깨면 아무것도 없다. 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존재하는 것 같은 그 돈에 눈이 멀었다.

그것을 내가...

 

다시 나의 자의식이 발동하였다.

그 돈은 어제 내가 은행에 들고가던 지폐이다.

그것이 꿈이 된 것이다.

악순환에 빠져드는 나를 붙잡으려는 의식이다.

A는 병원의 다른 의사이고

B는 A와 같이 일한 적이 있는 후배이고

C는 모르는 사람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차례로 떠오른 것 뿐이다.

.. 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제 잠에서 깨서 일어났다.

아무것도 없는 내 방이다.

그 학생증도 없고, 돈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데 열심히 생각했다.

뭔가 강박증이 생겼다면

그 안에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기에 휘저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이 나올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욕심을 버려."

 

고등학교 때 친구 한명이 나에게 해준 말.

그 말이 나에겐 아직도 영향이 있다.

친구가 그 뜻의 의미를 알고 했는지 모르고 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때 부터 욕심을 내려놓는 것을 알았다.

 

그 순간 내가 뭔가에 집착해 있을 때 였는데

친구의 한마디에

그냥 멈추고 툭 내려놓았다.

 

무슨 일이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없으나

움켜쥐고 있던 것을 그냥 내려놓듯이 했던 마음만 기억난다.

 

현실도 마치 꿈같지 않은가?

기억에도 없는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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