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만약 내가 의사가 아니였다면.

박쌤 ParkSam 2026. 4. 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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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사의 영상을 보았다.
자신이 의사가 아니였으면
인간 대 인간으로 좋은 사람을 만났을 것이다, 라고 한다.

의사라는 까운이 자신에게 가져다주는
거대한 장벽이며 선입견이란 것.

그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는 것.
그것이 참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를 만나도
나의 직업이 늘 거추장스럽다.
그래서 나는 다른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다.
동아리, 운동 클럽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

예전에 잠시 배드민턴을 쳤을 때도
내 이야기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곧 직업이 드러났고 불편해졌다.

사람들은 직업으로 사람을 소개한다.
이 사람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다.

어느 가게 사장님이고
어느 회사를 다니고

변호사이고, 의사이고,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내가 아는 사람이 누구 이고, 그 사람은 무엇을 하고...

불편하다.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기가 어려워진다.
모든 만남이 사교이고 사회생활이 되어버린다.

그냥 친구가 될 수가 없다.

나는 환자와 친구처럼 지내지만
친구로 지내지는 않는다.

인간적인 만남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한국에 가면 친구들을 만난다.
프로그래머, 요리사, 기획사 CEO,
모여서 헛소리 한다.
그냥 사는 이야기한다.
사업상 서로 도움이 1도 안된다.
친구들은 맥주잔을 들고 있는 나에게 손목을 들이민다.
진맥해봐라, 하면서.

직업을 둘러쓰고 사람을 만나는 것.
난 의사니까,
환자와 있을 때나 의사이지,
일상생활에 무슨 의사인가.

인간적으로 만날 수 없다.
대화는 늘 병이 어쩌고, ...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혼자 있게 된다.

밥해먹는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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