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의사생활 214

허리가 아파서 쩔뚝쩔뚝, 급성요통

여, 40대 초반. 급하게 진료받으러 왔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가 아프다. 요추와 엉덩이뼈 연결하는 부위에 눌러도 아프다. 예전에 허리가 아파서 정형외과에서 주사를 맞은 적이 있다. 그때 급한 일이 있어서 주사를 맞았을 뿐이고 요추에 크게 문제는 없다. 급성요통.급성요통은 여러가지 이유로 생긴다. 휴지를 휴지통에 던지다가.쇼파에서 옷을 집어 올리다가. 샤워하고 나오다가. 자고 일어났더니. 어처구니 없는 이유이다. 사실 갑자기 생겼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미 원인을 가지고 있었으나 전혀 알지도 못하고 불편함이 없이 살다가 평소에도 하던 일이었는데 어느 살짝 불안한 허리 움직임에 툭! 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별거 아니였는데결과는 엄청나다. 허리를 만져보니 약간 굴곡이 펴져있다. 침을 놔주었다..

스트레칭으로 인한 부상

관절 통증으로 치료받으러 온 환자들.치료하고 나면 보통 활동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스트레칭을 하듯활동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통증이 있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스트레칭을 권하지 않는다. 관절은 활동범위가 있다. 근육이 움직일 수 있는 활동범위이고 그 범위에서 힘을 쓸 수 있다. 그 활동범위를 벗어나서 힘을 쓰는 경우근육이나 인대가 쉽게 다친다. 힘을 쓸 수 없는 상태인데 힘을 쓰기 때문이다. 근육이 힘을 쓰는 것은 수축하면서 힘을 쓴다. 한 근육을 늘리는 것은 그 근육에 힘을 줄 수 없는 것이다. 관절을 굽힐 땐 안쪽 근육이 수축하여 힘을 쓰고 바깥쪽은 힘을 쓰지 않고 늘어난다. 관절을 펼 때안쪽 근육은 늘어나고 바깥쪽 근육이 힘을 쓴다. 즉 늘어나 있는 경우는 그 근육이 힘을 쓰..

귀로 들어가는 대상포진

여, 80대. 예전에 의료봉사하러 양로원에 도착했다.할머니 한명이 휠체어를 타고 간다. 물었다. 어디 가?병원간다. 귀가 아파서 병원간단다. 내가 좀 볼까? 휠체어에 앉은 채로 봐주었다. 수포가 귀 안쪽으로 향해가고 있다. 어라라~?대상포진인가본데. 우선 침 하나 맞고 가. 침 하나 냅따 꽂아주고 수법 하고 뽑았다. 자 이제 병원가... 귀가 안아프단다.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안돼~~ 그래도 병원가서 확인해봐~ 안아퍼서 병원 안가겠단다. 다음 주. 그 할머니를 다시 찾았다. 귀 아픈 건 어때?안아퍼. 병원갔다왔어?아니 침 맞고 안아퍼서 안갔어. 그래... 뭐 일주일 지났겠다. 그 이후 통증도 사라졌겠다. 그대로 나아버렸다. 귀에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다. 겉에서부터 귀 안쪽으로 번..

자궁근종 크기 줄었지?

여, 30대 중반. 하혈과 자궁근종 때문에 치료하기 시작했다. 2주 약 먹고 나니 하혈도 멎었고 월경도 마침 지나서 초음파를 다시 찍었다. 자궁근종 크기가 2mm 줄었다. 10mm 에서 8mm 초음파 결과를 보내오더니말한다. 자궁근종 줄었지?? 어.. 좀 줄었는데... 별로.. 내 기준에는 거의 줄지 않았다. 사람의 기준이란 무엇인가?정확한 기준은 없다. 기준은 늘 바뀐다. 그래서 숫자를 정해놓고 숫자에 우리의 기준과 가치를 매칭시킨다. 8미리와 10미리.. 2미리 차이어찌보면 큰 차이일 수도 있으나 어찌보면 별 의미 없는 차이일 수도 있다. 10센치에서 8센치로 줄어든다면 큰 차이가 있겠지만10미리에서 8미리는 .. 좀.. 가능성은 있다. 치료기간이 짧았다. 하혈도 멈추었고, 정상..

효과 없는 플라시보 효과, Placebo effect

플라시보 효과, 가짜약/위약을 주었는데 약효가 있다고 하면 그 효과가 나타난다. 플라시보 효과는 의학 연구에서효과에 대한 대조/비교 연구를 할 때 쓰인다. 어떤 약이 개발되었다. 그 약효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플라시보 효과보다 효과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한 팀은 가짜약을 주고, 한 팀은 개발된 약을 준다. 플라시보 효과는 의학계에서 이미 있다고 생각하는 이론이다. 가짜약을 준 팀에서 플라시보 효과 때문에 효과를 나타낸 통계보다개발된 약을 준 팀에서 더 효과가 뛰어나야 한다. 그만큼 플라시보 효과의 존재를 의학계에서 인정하는 것이다. 영국에서 1999년에 발표한 한 플라시보 연구.허브 몇가지 (달맞이꽃, 은행잎, 포도씨, 콩레시틴, 오메가3, 해초추출물 등)을 조합한캡슐을 만들어 주며 '셀룰라이..

Nocebo effect, 노시보 효과, 역위약 효과.

플라시보 효과. 가짜약, 위약 인데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환자는 약효가 없는 약을 먹었지만약효가 있다고 믿으니 효과가 생긴다. 이 반대가 노시보 효과 이다. 역위약 효과. 제대로 된 약을 주었는데환자가 효과를 믿지 않으면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게 말이 되냐고?효과가 있으면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그렇다면 플라시보는 어찌 설명할 수 있는가? 정신 신체 의학적 문제이다. 정신과 신체는 같이 간다. 신경쓰는 것이 많으면 소화도 안되고 속쓰리고 위염 생기고.. 왜 신경쓰는데 소화가 안되는가? 정신과 신체는 서로 반응한다. 때때로 환자가 이거 먹으면 정말 낫느냐?이거 먹으면 좋아지냐?치료 받으면 좋아지냐? 고 간절하지만 불신 가득한 질문을 한다. 믿든 안믿든 그건 환자 마음이다. 하지만, ..

이제 매달 월경을 해요, 다낭성난소증후군 pcos

여, 30대 초반. 처음 생리를 시작할 때 부터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이었다. 20대 후반일 때는 2달에 한번 나오는게 너무 당연하다 싶을 정도였다.  나에게 진료받으러 왔을 때는이미 6개월 이상 월경이 나오지 않았을 때였다. 이젠 안되겠다 싶어서 진료받으러 왔다.  일주일에 한번씩 진료를 받으러 왔다 .침을 맞고 약을 처방해주었다.  2~3개월 정도 되었을 때 월경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양이 적었으나 차츰 양이 늘었다.  그러다가 한번 사후 피임약을 복용했는데 그 달에 월경이 두번 나왔고, 다시 월경이 사라졌다.  다시 치료. 다시 2개월 정도 치료하였고.. 월경이 시작되었다. 작년 8월 이후 오지 않았다.  오늘 그 환자와 같이 일하는 환자가 그 환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요즘에는 매달 월경이 잘..

피임약과 월경주기

여성의 월경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한가지 호르몬이 아니라 6가지 중요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다.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월경 1일차. 난소에서 난자(난포) 가 생성된다. 월경 시작과 함께 다음 월경을 준비하게 된다.  월경 주기를 28일로 잡는다면일주일씩 4번이다. 이것은 현상과 통계에 의한 것이지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피임약을 왜 월경시작하는 날 부터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조금은 될 것이다. 월경 1일차부터 다음 월경을 준비하는 것이다.  28일동안 먹는 피임약이다. 저 알약 하나하나가 다 같은 성분이 들어있지만내 생각에는 자궁의 주기에 맞추어 성분과 함량이 달라진다. 그래서 매일 꼬박꼬박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한다. 그래서 중간에 빼먹으면 안된다. ..

위평환에 대하여

위장은 음식을 받아들여 소화시킨다. 처음 소화는 입안에서 씹으면서 침과 섞이면서 시작되고 식도를 지나 위장으로 들어와 위산과 위장의 연동운동으로 더 작게 분해된다. 녹아버린다. 곤죽이 된다. 그 다음은 십이지장에서 담즙과 이자액을 만나서 다시 분해된다. 소장에서는 영양분을 흡수한다. 흡수하지 못하는 것들은 대장으로 보내진다. 대장에서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몸에 남는 수분을 내보낸다. 그리고 항문을 거쳐 내보낸다.  입에서 부터 항문까지는 하나의 통로이다. 지렁이와 인간은 같다. 입으로 들어가고 항문으로 나간다. 소화기관은 어찌보면 하나의 긴 관이다. 밖과 통해있다.   먹은 것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고 영양분 이외의 것은 배출한다.  연동운동이란 것으로 먹은 것은 이동한다. 치약을 쥐어짜는 것과 같다. 뒤로 ..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교감 sympathetic nerve system : 연민/동정심 있는 신경 계통 동정심? 뭔가 말 뜻이 이해가 안된다.교감인가?교감신경이 맞나? 암튼. 그렇다고 하니 그런건데 교감신경은 몸의 작용을 흥분/자극 시킨다. 심장이 활발히 뛰고 호흡이 빨라지고 땀이 나고 인간이 흥분했을 때 생기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부교감신경은 그 반대이다. 안정된다. 심장이 천천히 뛰고 호흡이 느려진다.  이 두가지는 자율신경계에 속한다. 인간이 의식으로 조절할 수 없다.  심장이 안뛰고 싶다고 안뛸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율신경은 생명 유지를 위해 스스로 조절되는 시스템이다. 의식으로 바꿀 수 없다.  인간의 행동에는 관성이란 것이 있다. 흥분된 상태를 좋아하면 계속 흥분된 상태로 머물고자 하고 안정된 상태를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