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 효과,
가짜약/위약을 주었는데 약효가 있다고 하면
그 효과가 나타난다.
플라시보 효과는 의학 연구에서
효과에 대한 대조/비교 연구를 할 때 쓰인다.
어떤 약이 개발되었다.
그 약효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플라시보 효과보다 효과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한 팀은 가짜약을 주고, 한 팀은 개발된 약을 준다.
플라시보 효과는 의학계에서 이미 있다고 생각하는 이론이다.
가짜약을 준 팀에서 플라시보 효과 때문에 효과를 나타낸 통계보다
개발된 약을 준 팀에서 더 효과가 뛰어나야 한다.
그만큼 플라시보 효과의 존재를 의학계에서 인정하는 것이다.
영국에서 1999년에 발표한 한 플라시보 연구.
허브 몇가지 (달맞이꽃, 은행잎, 포도씨, 콩레시틴, 오메가3, 해초추출물 등)을 조합한
캡슐을 만들어 주며
'셀룰라이트를 몸 밖으로 밀어내는 약'이라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다.
플라시보 효과 조차도 없었다.
모든 곳에 플라시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플라시보 효과 조차도 없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학은 항상 치료효과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치료효과가 없는데
플라시보 효과라도 나타나라고 주문을 걸고 있을 수는 없다.
치료효과의 목표도
질병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증상만 있는 질병이라면 증상을 치료하면 된다.
증상들의 조합인 증후군이라면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과 원리를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쉽지 않다.
고혈압이라는 흔하디 흔한 질병.
고혈압약은 현상을 억제하는 약이다.
그렇기에 일시적인 고혈압이 아니라면
함부로 끊을 수 있는 약이 아니다.
한 할머니.
혈압이 240~280mmHg 이다.
어~ 큰일났다.
치료를 했으나 떨어지지 않는다.
혈압약 먹었냐고 물어보니 먹었단다.
먹었는지 할머니는 말도 없고
경직되며 쓰러졌다.
응급조치를 해서 정신차리게 하고
응급실로 이송했다.
응급실에서도 혈압이 240.
입원시키고 한숨 돌리고 돌아왔다.
나중에 알았다.
할머니가 먹었던 혈압약은
자식이 갖다준 건강보조식품이었다는 것을.
혈압에 좋은 거라고 먹었는데
혈압약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마 거기에도 플라시보 효과가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약이 되려면
플라시보 효과보다 확실한 효과가 있어야 한다.
수많은 건강보조식품은
약이 아니다.
다만 어떤 성분이 있으면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 효과에 대한 연구는
대량으로 복용했을 때! 이다.
그런 사례를 가지고 보고된 케이스가 있고
그것을 다시 재차 가공된 논문으로 나오게 되니
조건과 데이터는 빠지고
'어떤 약 = 어떤 효과' 라는 것만 남게 된다.
대부분은 검증되거나 증명되지 않은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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