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의사생활/경험담 130

허리가 아파서 쩔뚝쩔뚝, 급성요통

여, 40대 초반. 급하게 진료받으러 왔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가 아프다. 요추와 엉덩이뼈 연결하는 부위에 눌러도 아프다. 예전에 허리가 아파서 정형외과에서 주사를 맞은 적이 있다. 그때 급한 일이 있어서 주사를 맞았을 뿐이고 요추에 크게 문제는 없다. 급성요통.급성요통은 여러가지 이유로 생긴다. 휴지를 휴지통에 던지다가.쇼파에서 옷을 집어 올리다가. 샤워하고 나오다가. 자고 일어났더니. 어처구니 없는 이유이다. 사실 갑자기 생겼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미 원인을 가지고 있었으나 전혀 알지도 못하고 불편함이 없이 살다가 평소에도 하던 일이었는데 어느 살짝 불안한 허리 움직임에 툭! 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별거 아니였는데결과는 엄청나다. 허리를 만져보니 약간 굴곡이 펴져있다. 침을 놔주었다..

귀로 들어가는 대상포진

여, 80대. 예전에 의료봉사하러 양로원에 도착했다.할머니 한명이 휠체어를 타고 간다. 물었다. 어디 가?병원간다. 귀가 아파서 병원간단다. 내가 좀 볼까? 휠체어에 앉은 채로 봐주었다. 수포가 귀 안쪽으로 향해가고 있다. 어라라~?대상포진인가본데. 우선 침 하나 맞고 가. 침 하나 냅따 꽂아주고 수법 하고 뽑았다. 자 이제 병원가... 귀가 안아프단다.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안돼~~ 그래도 병원가서 확인해봐~ 안아퍼서 병원 안가겠단다. 다음 주. 그 할머니를 다시 찾았다. 귀 아픈 건 어때?안아퍼. 병원갔다왔어?아니 침 맞고 안아퍼서 안갔어. 그래... 뭐 일주일 지났겠다. 그 이후 통증도 사라졌겠다. 그대로 나아버렸다. 귀에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다. 겉에서부터 귀 안쪽으로 번..

자궁근종 크기 줄었지?

여, 30대 중반. 하혈과 자궁근종 때문에 치료하기 시작했다. 2주 약 먹고 나니 하혈도 멎었고 월경도 마침 지나서 초음파를 다시 찍었다. 자궁근종 크기가 2mm 줄었다. 10mm 에서 8mm 초음파 결과를 보내오더니말한다. 자궁근종 줄었지?? 어.. 좀 줄었는데... 별로.. 내 기준에는 거의 줄지 않았다. 사람의 기준이란 무엇인가?정확한 기준은 없다. 기준은 늘 바뀐다. 그래서 숫자를 정해놓고 숫자에 우리의 기준과 가치를 매칭시킨다. 8미리와 10미리.. 2미리 차이어찌보면 큰 차이일 수도 있으나 어찌보면 별 의미 없는 차이일 수도 있다. 10센치에서 8센치로 줄어든다면 큰 차이가 있겠지만10미리에서 8미리는 .. 좀.. 가능성은 있다. 치료기간이 짧았다. 하혈도 멈추었고, 정상..

이제 매달 월경을 해요, 다낭성난소증후군 pcos

여, 30대 초반. 처음 생리를 시작할 때 부터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이었다. 20대 후반일 때는 2달에 한번 나오는게 너무 당연하다 싶을 정도였다.  나에게 진료받으러 왔을 때는이미 6개월 이상 월경이 나오지 않았을 때였다. 이젠 안되겠다 싶어서 진료받으러 왔다.  일주일에 한번씩 진료를 받으러 왔다 .침을 맞고 약을 처방해주었다.  2~3개월 정도 되었을 때 월경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양이 적었으나 차츰 양이 늘었다.  그러다가 한번 사후 피임약을 복용했는데 그 달에 월경이 두번 나왔고, 다시 월경이 사라졌다.  다시 치료. 다시 2개월 정도 치료하였고.. 월경이 시작되었다. 작년 8월 이후 오지 않았다.  오늘 그 환자와 같이 일하는 환자가 그 환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요즘에는 매달 월경이 잘..

위평환에 대하여

위장은 음식을 받아들여 소화시킨다. 처음 소화는 입안에서 씹으면서 침과 섞이면서 시작되고 식도를 지나 위장으로 들어와 위산과 위장의 연동운동으로 더 작게 분해된다. 녹아버린다. 곤죽이 된다. 그 다음은 십이지장에서 담즙과 이자액을 만나서 다시 분해된다. 소장에서는 영양분을 흡수한다. 흡수하지 못하는 것들은 대장으로 보내진다. 대장에서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몸에 남는 수분을 내보낸다. 그리고 항문을 거쳐 내보낸다.  입에서 부터 항문까지는 하나의 통로이다. 지렁이와 인간은 같다. 입으로 들어가고 항문으로 나간다. 소화기관은 어찌보면 하나의 긴 관이다. 밖과 통해있다.   먹은 것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고 영양분 이외의 것은 배출한다.  연동운동이란 것으로 먹은 것은 이동한다. 치약을 쥐어짜는 것과 같다. 뒤로 ..

매선 다이어트 유행이라고?

여, 40대. 문을 노크하고 들어온다. 접수는 아직 하지 않았다. 묻는다. 프론트에서 니가 매선을 쓴다던데?엉. 어떤 매선을 말하는거야? 미용? 치료?나 매선으로 목 어깨랑 팔이랑 살 좀 빼려고.엉?  어깨가 단단하고 두껍다. 팔은 살이 쳐져있다.  그래. 가서 접수하고 와.  다이어트 치료받던 다른 환자가 말한다. 요즘 중국 인터넷 매체에서 매선이 다이어트에 좋다고 홍보하는 내용이 많단다.  에헹??또 유행이 시작되는가보다.  다이어트로 매선을 쓸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게 탁월한 효과는 없다. 수십개를 배에 그물처럼 넣는 것은약간의 고정시키는... 일명 코르셋 매선 일 뿐코르셋은 벗으면 팅~~ 하고 다시 늘어날 뿐이다.  단기간의 매선은 살을 빼주지는 않는다. 단기간에 군살을 끌어올려 탄력있게 보이게..

[원격] 여아 5세, 혈뇨, 호두까기 증후군(NCS)인가?

여, 5살. 작년 12월에 열이 났다. 한달정도. 여러 종류의 감기를 달고 살았다. 3월 소변에 적혈구가 나왔다. 잠혈 bld +- 이상 적혈구 100%심하진 않다. 적혈구 갯수는 2개. 냅둬도 될 정도인데.. 음냐.. 뭐 엄마는 걱정이니... 없애주자.  2주동안 약을 먹고 다시 검사해보라고 했다.  2주가 지났고 검사결과를 보내왔다.   원격진료하거나 할 때 검사결과를 좀 잘 찍어주면 좋겠다. 핸드폰으로 이렇게 흐리멍텅한 사진을 보면읽기 어렵다. 속으로는 '야 니가 한번 봐바라~' 하고 싶지만...  몇번 다시 찍어서 보내라고 한 것인데이것이 최선인가보다. 일부만 찍어서 보내거나글씨가 흐리게 나오면 읽는데 눈이 너무 피곤해서 보기 싫어진다. 에휴.. 그래도 봐야지. 잘 좀 찍어서 보내라고 말하자니 내..

요가하다가 허리 나감

여, 30대 초반. 요가를 하다가 딴 생각하고 넘어졌다. 허리가 아프다.  왼쪽 허리. 손만 대도 아프다. 살짝 눌렀는데 아이구! 한다. 놀라듯이 아프다.  요가. 어떤 자세인지 모르지만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힘을 주는 비교적 정적이지만균형을 잡지 못하면 다치게 된다.  허리가 단단하다.  처음 치료. 침을 놓아주었다. 깊은 근육을 우선 풀어주었다. 통증이 확 줄어드니다시 요가 해도 되냐고 묻는다. 쉬라고 했다.  두번째 치료. 허리가 많이 좋아졌으나 여전히 누르면 아프다. 침을 놓고 얕은 근육을 풀어주었다. 사혈을 조금 했다.  누르면 생기는 통증이 줄었다.  세번째 치료사혈한 곳은 좋아졌으나 그 옆이 아프다. 다시 손을 대어보니 아프다. 더 얕은 곳을 침으로 치료한다.  곧 출장가야 하기 때문에 출장..

다리를 꼬려거든 번갈아서 꼬세요~, 골반 틀어짐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여, 30대 후반. 앉을 때 한쪽 엉덩이로만 앉아있게 된다. 차를 타도, 의자에 앉아도 일을 할 때도 한쪽 엉덩이만 힘이 들어가고 다른 쪽은 힘이 안들어가니 허리가 아프다. 한쪽 허리를 많이 쓰게 되니까.  이건 골반이 틀어진 것이다. 앉아있을 때 다리를 한쪽으로만 꼬면 생기기 쉽다. 좌우를 확인하고 할 필요도 없다.  이런 환자에겐 다리 꼬려거든 반대로도 꼬라고 한다. 물론 안꼬는 것이 좋지만. 병원 복도를 지나가도 앉아서 기다리는 환자들의 다리가 길을 막는다.  다리를 꼬면 그쪽 엉덩이가 들리게 된다.  한쪽 허리 근육은 늘어지고 배쪽 근육은 좁아지고  반대쪽은 힘을 받고 있다.  먼저 허리에 침 놔주고 배와 다리가 연결되는 서혜부에 침을 놓았다. 좀 민감한 부..

돈낭비 했네, 목 등 통증

여, 40대. 찬바람 맞고 목부터 등까지 굳어버렸다. 아프다. 날씨가 따뜻해졌다. 낮기온 20도. 그러나 바람이 더운 바람은 아니다. 난방이 끝난 실내는 춥고 실외는 덥다.  중국은 난방을 국가에서 관리한다. 난방이 지역적으로 들어온다.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까불면(?)안되는 시기.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한달. 따뜻하지만 옷을 가볍게 입었다가 아직 남아있는 냉기에 여기저기 아프게 된다.  전날 내가 진료가 없었기 때문에스스로 괄사를 받으러 갔다. 괄사 했는데 효과가 하나도 없었다.  "돈 낭비 했네" 옆에 다른 환자가 킥킥 웃는다.  치료는 받았는데 효과가 없으면 돈낭비지 뭐. 의료보험도 안되고 병원 아닌 안마소 같은 곳에서 괄사를 하면병원보다 비싸다. 오히려 병원이 싸다. 병원은 의료보험까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