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의 사생활 62

기흉이 아니였다고? 의료사고

예전에 한번 내가 침을 놓아서 기흉이 생긴 적이 있었다..... 고 알고 있었다. 목 어깨 치료를 하며 침을 놓았고 치료 후 멀쩡한 것 같았으나 잠시 후 숨이 안쉬어지네, 가슴이 아프네... 하던 환자가 있었다. 그때 일하던 병원 원장이 그 환자가 기흉이 되었다고 나에게 말했다. 엑스레이를 찍었다. 나는 결과를 보진 못했지만원장은 나에게 기흉이라고 했다. 자기가 환자를 잘 케어하기로 했단다. 이번은 나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으나 다음부터는 의료사고가 생기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알았다고 했다. 당연히 내가 책임져야 하는데원장이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하는데... 그런가보다 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다. 오늘에서야 알았다. 그 환자가 기흉이 아니였다는 것을. 엑스레이 결과 기흉이 아니였다. 아무 ..

주는 것과 받아 주는 것

주는 것. 준다.  환자가 나에게 초콜렛도 주고 과일도 주고 과자도 주고 술도 주고 차(茶)도 주고 빵도 주고 고기도 주고 야채도 주고 쌀도 주고.... 또 뭐 있나?작은 금 달린 악세사리도 받아봤다. 와~ 금이다~~~.... (이거 무게는 나가니? )크리스탈로 된 술병, 술잔 세트도 받아봤다. 야 이걸 어따쓰라고?? 손모가지 나가것네.. 컵 하나는 연필꽂이로 쓰고 있다. ㅡ.ㅡ;  뭘 주면 나는 고맙다고 하고 받아 준다.  받아, 준다. 받는 것이 나에겐 주는 것이다.  무겁게 들고 온 것을 나 안먹어 하고 돌려보낼 수는 없다.  드라마 보면 커피도 받으면 안된다는데 중국에서는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나보다. 물론 치료비/진료비 외의 돈은 받으면 안된다.   사실 때때로 큰 물건을 받으면박스로 받거나 ..

꿈에 사로잡힘, 나의 꿈의 해석

꿈을 꾼다.  A가 약혼을 한다고 말했다. 나는 축하한다고 했다. 그리고 A가 나에게 B와 C의 학생증과 구겨진 지폐가 있는 돈을 주었다. 어?이때부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 돈을 왜 나에게 주지?B와 C도 정혼하기로 했단다. 나에게 B와 C의 학생증과 지폐를 돌려주라는 말인가?하지만 A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지폐는 내가 가져도 되는 것인가?B와 C는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가? 아니다. 이 돈을 탐을 냈구나. 약혼과 정혼은 같은 것인가?파혼이라고 했던 것인가?A는 이미 결혼했고 자식도 있는데또 약혼을 한다고?다른 나라 가더니 그 나라 여자를 만나서 또 약혼을 하는 것인가?파혼을 하거나 이혼을 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은가?계속 순환되는 생각 속에서 아... 꿈이다... 라고 했다. 이것은 다 꿈이..

사람 옆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이다. 그러나 혼자는 아니다. 사람은 혼자 살지만혼자가 아니다.  누구나 사람과 같이 살고 있다. 서로 손내밀지 않고 대화하지 않을 뿐이다.  또는 같이 살고 있지만 서로 말이 안통하고 서로 손내밀지도 않을 뿐이다.  같이 살고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고 같이 살지 않아도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작은 말 한마디가 소통이 되고 내 마음이 건너갈 수 있고 그 마음이 내게 올 수 있다.  몸이 같이 있다고 꼭 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마음이 통하기를 바란다.  몸이 같이 있어도 마음이 통하지 않을 수 있고 몸이 같이 있지 않아도 마음은 통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항상 통할 수는 없다.  소통은일방통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소통이 아..

공감 共感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나는 사실 살면서 제일 이해 안되는 말이'공감'이다. 거부감이 많은 말도 '공감'이다.  시대 유행적인 주제일 수도 있다. 아마 어쩌면 지난 유행인지도 모르겠다.  공감을 해달라는 요청을 늘 많이 받았다. 나에겐 어렵다. 인과응보를 버리고 권선징악을 버리고 내 머릿속의 몇가지 생각들을 다 버리고  내가 없어져야 한다.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나는 환자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 공감은 어렵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당신의 쉴 곳 없다.  공감을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일적으로 만나니 공감 보다는 문제해결/치료가 먼저인 나다.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면 공감한다.  그런..

<거인의 노트> 김익한

김익한 기록학과 교수.  기록의 이유는 성장이다. 뇌의 제한된 용량. 기억 - 생각 - 재활용, 기억, 되뇌이고, 말하고 글쓴다.  나선형 성장 기록의 원칙 : 출처, 원질서/구조, 기록목적 자기화는 말하고 글쓰는 과정으로 나온다.  양질전환 : 양이 많으면 질적 변화가 생긴다.  내적자산 : 1. 이해력, 2. 사고력, 3. 문제해결력, 4. 추진력, 5. 대인력 잠재성 욕망을 기록집중과 휴식을 구분.  내가 바라는, 좋아하는 일, 잘하는 것, 행복한 것을 생계와 병행 문제 해결이 두려워서문제 해결하고 싶지 않은 것이 목적.  매일 더 자유로워지는 감각이 삶에 필요함.  경쟁심리는 소유감정으로 변한다.  요약 100개 → 10개. 평가, 선택 키워드 : 자신의 가치를 담은 의미 기록, 함축, 요약, 제..

지름길

네비게이션이 가장 빠르고 좋은 길을 알려준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운전을 하면서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은 없다.  네비게이션. 이것은 옛날의 나침반이었다. 남쪽과 북쪽을 알려주는 자석. 동서남북 방향을 알 수 있다. 그것을 지남指南 이라고 하여 지남철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책 제목으로 쓰이기도 한다.  《临证指南医案》 임상의 지남이 되는 의안/사례. 인생의 방향은 알려줄 수 있으나 길을 알려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길을 찾는다. 그 길은 스스로 가야한다.  어떻게 해야하나요? 어떤 경우 바로 지름길에 들어서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좀 돌아가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좀 돌아가더라도 막히지 않을 수 있고 지름길에 들어섰더니 막혀..

<Why? 인체>

어제 도서관 자원봉사를 갔다가아이들이 많이 보는 Why? 시리즈 를 빌려왔다. 요즘 애들은 똑똑해져서 어른이 대화하기 어렵다.  예전에 한 초등학생 아이를 진료하며 했던 대화.  “저 와이 시리즈 다 읽었어요” 엉? 그러면서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데호기심이 엄청 많다. 아는 것이 많은데 지식이 연결되지 않고 조각조각아는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서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아빠는 안봐도 뻔한 문과. 아빠에게 질문을 하는데 답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나도 이과라고 해도 의학이나 좀 알지 다른 분야는 잘 모르지만.. 아빠보단 조금 더 대답해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한권 훑어보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주로 개념을 알려줄 뿐이다. 이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혈관이 뭐고 림프가 ..

All is well~

모든 것은 잘 될 거야.  1.매일 팔아버릴까? 누구 줄까? 하던 애물단지 자전거 한 대, 한국으로 보냈고,  2.여기저기 낡아서 고장난 전동스쿠터도 다 고쳤다.  3.맥북 OS 가 업그레이드 되더니 와이파이 프린터가 먹통이 된 것도 드디어 고쳤다.  4.마늘 싹이 자랐다. 마늘은 사두었다가 말리고 다져서 얼려두는데사온지 좀 되어서 그런가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가싹이 자랐다.  냉큼 껍질을 벗기고 씻어서 다져서 얼려두었다.  5.설 연휴 이후, 중국에 와서 첫 진료하는 날. 한 환자의 이른바 대치동 패딩. 치료할 때 환자가 어깨에 TDP/온열기를 켜달라고 했는데, 이놈 머리가 스스로 돌아가서 환자 무릎에 덮은 패딩을 태웠다. 주먹만한 구멍이 생겼다.  진료실에 오리털이 날아다녔다. 우어어~~ 보상하기엔 너..

돌아온 탕아, 되찾은 아들

11.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12.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제 몫으로 돌아 올 재산을 달라고 청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재산을 갈라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13. 며칠 뒤에 작은 아들은 자기 재산을 다 거두어 가지고 먼 고장으로 떠나 갔다. 거기서 재산을 마구 뿌리며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14. 그러다가 돈이 떨어졌는데 마침 그 고장에 심한 흉년까지 들어서 그는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15. 하는 수 없이 그는 그 고장에 사는 어떤 사람의 집에 가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주인은 그를 농장으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16. 그는 하고 배가 고파서 돼지가 먹는 쥐엄나무 열매로라도 배를 채워 보려고 했으나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17. 그제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