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2 15

[원격진료] 사정 감각은 있으나 나오지 않는 정액

남, 30대 중반. 성생활을 하며발기가 잘 되지 않고 사정하는 감각은 있으나 정액이 나오지 않았다.  몸에 좋다는 것을 찾아먹고 있다. 해삼, 무슨 고기..  탕약을 처방해주었고 발기가 좋아졌으며정액이 나오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났다.   다시 연락이 온다. 그때 그 처방 달란다. 엉?그걸 먹어야 겠단다.  내가 준 처방은 사라지고 보관을 안했다느니내 처방 다시 해줄까 했더니아니 그거 말고 내 선생님 처방을 달라느니내 선생님 처방이 왜 나에게 있냐.. 이상한  암튼 그러다가예전 약국에서 줬던 처방을 찾았단다. 내가 쓴 처방이다.  먹어도 되냐고 한다.  증상이 같으면 먹어도 된다. 만약 문제 생기면 다시 연락하고 처방을 조절하라고 했다.  쉽게 묻는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문자. 의사에게 묻..

지름길

네비게이션이 가장 빠르고 좋은 길을 알려준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운전을 하면서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은 없다.  네비게이션. 이것은 옛날의 나침반이었다. 남쪽과 북쪽을 알려주는 자석. 동서남북 방향을 알 수 있다. 그것을 지남指南 이라고 하여 지남철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책 제목으로 쓰이기도 한다.  《临证指南医案》 임상의 지남이 되는 의안/사례. 인생의 방향은 알려줄 수 있으나 길을 알려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길을 찾는다. 그 길은 스스로 가야한다.  어떻게 해야하나요? 어떤 경우 바로 지름길에 들어서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좀 돌아가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좀 돌아가더라도 막히지 않을 수 있고 지름길에 들어섰더니 막혀..

자궁근종. 생리통과 불규칙한 월경

여, 30대 중반. 지난 2월 중순에 월경이 시작되었고 2월 말에 다시 월경이 나왔다. 조금씩 흐르는데 3월 초, 아직도 월경이 계속 되고 있다. 그래서 초음파 검사를 했더니 자궁근종이 하나 있다.  피도 검사했다고 한다. 문제 없단다.  검사결과를 보았다. 자궁근종 1cm 크기의 한개. 그리고 혈액검사는 일반 혈액검사를 했다.  이걸 왜 한겨?월경과 아무 상관이 없는데.. 난 혈액검사를 했다고 해서 호르몬 검사 한 줄 알았더니 일반 혈액검사였다.  약을 처방해주었다. 우선 한달 복용하도록 하고 다시 초음파 검사해보라고 했다.

그거 먹으면 죽는다

고지대에는 산소가 부족하다. 이곳에 사는 사람은 환경에 적응되어서 적혈구가 많아진다. 이들은 고산병이 생기지 않는다.  그 곳에 잠시 놀러가는 사람은 산소통을 들고 올라간다. 산소부족으로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부족함은 살기 위해 더 건강함을 만들어낸다.  영양과잉의 시대.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영양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영양소를 생각하여 부족함을 걱정하여 보충하기도 하고입 안의 즐거움에 중독되어 과식하기도 한다.  스스로 과식이 아니라고 세뇌하면서.  연예인들의 식단을 보라. 우리는 겨우 저정도 먹고도 살 수 있고운동도 하고 춤 연습도 해야하고 연기도 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못한다.  배고픔이란 작은 고통에 흔들리고 만다. 너무 나약해졌다.  그 나약한 마음을 운동과 ..

경칩. 그리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이미 베이징 기온은 낮에 10~19도. 밤에는 0~영하 4도. 오늘은 두 명의 환자의 기일. 한명은 위암 경력이 있던 환자. 6개월전 요통이 생겼고 하지마비가 되었다. 내가 환자를 만났을 땐 이미 6개월동안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고욕창이 생겼다. 한인회에서 연락이 와서 집에 방문하여 몇 차례 치료해주었다.  다만 이미 폐나 척추에 전이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쇄골에 거대한 종괴가 있었기에 폐의 전의를 의심했고갑작스런 하지마비는 척추에 전이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귀국하려 했으나귀국을 며칠 앞두고 사망.   부가적으로 말하자면외국에서 사망한 경우 매우 절차가 복잡하다. 가장 절차를 단순하게 하고자 한다면사망했을 때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해야한다...

<Why? 인체>

어제 도서관 자원봉사를 갔다가아이들이 많이 보는 Why? 시리즈 를 빌려왔다. 요즘 애들은 똑똑해져서 어른이 대화하기 어렵다.  예전에 한 초등학생 아이를 진료하며 했던 대화.  “저 와이 시리즈 다 읽었어요” 엉? 그러면서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데호기심이 엄청 많다. 아는 것이 많은데 지식이 연결되지 않고 조각조각아는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서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아빠는 안봐도 뻔한 문과. 아빠에게 질문을 하는데 답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나도 이과라고 해도 의학이나 좀 알지 다른 분야는 잘 모르지만.. 아빠보단 조금 더 대답해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한권 훑어보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주로 개념을 알려줄 뿐이다. 이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혈관이 뭐고 림프가 ..

류마티스에 대하여

류마티스 관절염~ 많이 들어본 말이다. 류마티스는 관절염을 뜻하지 않는다.  관절염이 다 류마티스가 아니다. 자가면역세포에 의한 경우, "류마티스성" 이란 말이 붙는다.  류마티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내 몸의 면역세포가 내 몸의 어딘가를 공격하여 그곳에 심각한 염증이 생긴다. 염증이 생겨서 조직이 망가지고그 부위의 기능이 손상된다.  관절에 생기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 이다. 장기에도 류마티스가 생긴다. 심장, 폐 등에 생기기도 한다.  한 곳만 생길 수도 있고 여러 곳에 생길 수도 있다.  대부분 류마티스 관절염은어느 한 관절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중의학/한의학에서는 류마티스든 아니든 관절염을 비증痹症 으로 본다.  환자의 병의 상태를 치료하면서 관절염을 치료한다.   여, 20대 후반. 무릎 류..

All is well~

모든 것은 잘 될 거야.  1.매일 팔아버릴까? 누구 줄까? 하던 애물단지 자전거 한 대, 한국으로 보냈고,  2.여기저기 낡아서 고장난 전동스쿠터도 다 고쳤다.  3.맥북 OS 가 업그레이드 되더니 와이파이 프린터가 먹통이 된 것도 드디어 고쳤다.  4.마늘 싹이 자랐다. 마늘은 사두었다가 말리고 다져서 얼려두는데사온지 좀 되어서 그런가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가싹이 자랐다.  냉큼 껍질을 벗기고 씻어서 다져서 얼려두었다.  5.설 연휴 이후, 중국에 와서 첫 진료하는 날. 한 환자의 이른바 대치동 패딩. 치료할 때 환자가 어깨에 TDP/온열기를 켜달라고 했는데, 이놈 머리가 스스로 돌아가서 환자 무릎에 덮은 패딩을 태웠다. 주먹만한 구멍이 생겼다.  진료실에 오리털이 날아다녔다. 우어어~~ 보상하기엔 너..

돌아온 탕아, 되찾은 아들

11.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12.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제 몫으로 돌아 올 재산을 달라고 청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재산을 갈라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13. 며칠 뒤에 작은 아들은 자기 재산을 다 거두어 가지고 먼 고장으로 떠나 갔다. 거기서 재산을 마구 뿌리며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14. 그러다가 돈이 떨어졌는데 마침 그 고장에 심한 흉년까지 들어서 그는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15. 하는 수 없이 그는 그 고장에 사는 어떤 사람의 집에 가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주인은 그를 농장으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16. 그는 하고 배가 고파서 돼지가 먹는 쥐엄나무 열매로라도 배를 채워 보려고 했으나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17. 그제야 제..

러시아 환자의 쌍따봉

여, 50대 후반. 러시아. 어깨가 아프고 목도 불편하며 머리도 아프다.  중국어를 못한다.  오마이갓. 내가 러시아말을 알아들 수 없으니간단히 영어로...  이런 경우환자도 영어가 서툴러 알아듣기 좋다. ㅋㅋㅋ나도 아주 단순한 영어로 물어본다.  침 맞아봤어? 헤뷰 에버 트리트먼트 아큐펑쳐~? 엉~ 맞아봤어. 중의사에게.  숄더 페인? (어깨 통증) 머리 반쪽을 손으로 가리킨다.  헤드에이크~~? 오케오케~~  목을 살살 조물조물하여 아픈 곳을 찾는데발버둥을 친다. 아픈가보다 ㅋㅋ (정말 살살 주물렀음) 침 놔주고 어깨는 다시 봐주었다.  어깨 침 치료 다시 쾌침으로 몇 개 하고 움직여보라고 했다. 엄지손가락이 올라온다.  베러~ 베러~~ better  ㅋㅋㅋㅋ 치료 끝나고 나가면서 쌍따봉을 날리고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