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의사생활/경험담

러시아 환자의 쌍따봉

박쌤 ParkSam 2025. 4. 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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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50대 후반. 러시아.

어깨가 아프고 목도 불편하며 머리도 아프다.

 

중국어를 못한다.

 

오마이갓.

내가 러시아말을 알아들 수 없으니

간단히 영어로...

 

이런 경우

환자도 영어가 서툴러 알아듣기 좋다. ㅋㅋㅋ

나도 아주 단순한 영어로 물어본다.

 

침 맞아봤어? 헤뷰 에버 트리트먼트 아큐펑쳐~?

 

엉~ 맞아봤어. 중의사에게.

 

숄더 페인? (어깨 통증)

 

머리 반쪽을 손으로 가리킨다.

 

헤드에이크~~?

 

오케오케~~

 

목을 살살 조물조물하여 아픈 곳을 찾는데

발버둥을 친다.

아픈가보다 ㅋㅋ (정말 살살 주물렀음)

 

침 놔주고

어깨는 다시 봐주었다.

 

어깨 침 치료 다시 쾌침으로 몇 개 하고

움직여보라고 했다.

엄지손가락이 올라온다.

 

베러~ 베러~~ better

 

ㅋㅋㅋㅋ

 

치료 끝나고 나가면서 쌍따봉을 날리고 갔다.

 

다음주에 또 온다고 한다.

 

아, 언제쯤 영어에 쓰트레스 안받을까.

 

사실 스트레스 받는 것은 아닌데

자유롭게 말을 못하니 좀 불편하긴 하다.

 

게다가...

한중영 3개국어를 하다보면

가끔 머릿 속이, 혀가 꼬일때가 있다.

중국어 하다가 영어 하다가... 한국어까지.

중국어 한국어까지는 괜찮은데

영어까지 쓰면

패치가 제대로 안된다.

 

걍 말을 적게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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