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의사생활/경험담

매선 다이어트 유행이라고?

박쌤 ParkSam 2025. 4. 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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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40대.

문을 노크하고 들어온다.

접수는 아직 하지 않았다.

묻는다.

프론트에서 니가 매선을 쓴다던데?

엉. 어떤 매선을 말하는거야? 미용? 치료?

나 매선으로 목 어깨랑 팔이랑 살 좀 빼려고.

엉?

 

어깨가 단단하고 두껍다.

팔은 살이 쳐져있다.

 

그래. 가서 접수하고 와.

 

다이어트 치료받던 다른 환자가 말한다.

요즘 중국 인터넷 매체에서

매선이 다이어트에 좋다고 홍보하는 내용이 많단다.

 

에헹??

또 유행이 시작되는가보다.

 

다이어트로 매선을 쓸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게 탁월한 효과는 없다.

수십개를 배에 그물처럼 넣는 것은

약간의 고정시키는... 일명 코르셋 매선 일 뿐

코르셋은 벗으면 팅~~ 하고 다시 늘어날 뿐이다.

 

단기간의 매선은 살을 빼주지는 않는다.

단기간에 군살을 끌어올려 탄력있게 보이게 해주는 효과는 있다.

 

장기간 매선 치료를 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좋다.

 

내게 인터넷에 유행한다고 말한 환자가

장기간 매선으로 비만을 치료하던 환자이다.

일주일에 한번 온다.

이미 7~8개월 치료중이다.

 

여, 30대 후반.

누워있는데

배가 농구공처럼 올라와있었다.

지금은 누워있어도 평평하다.

다이어트에서 치료는 보조 수단이다.

식이조절을 해야 살이 빠진다.

덜 먹고 가벼운 운동을 하라고 한다.

환자는 발목을 수술해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해서

살이 확 쪘단다.

발목도 같이 치료했고

이제는 운동도 한다.

 

살이 치료받고 가면 2~3일 정도는 0.5~1kg 빠지지만

그 이후는 또 살이 찐다.

일주일에 한번 오니... 두번 오라고 했다.

시간이 안되서 못 온단다.

 

그럼 그렇게라도 해라. 했는데

벌써 7~8개월 되었다.

연휴에 많이 먹고쉬어도

생각보다 살이 찌지 않고

살이 쪄도 확~ 쪄보이진 않는다.

 

일주일에 한번 배에 매선을 5~10개 정도 놔준다.

그리고 전신 치료는 침으로 한다.

 

질문을 하던 환자가 접수하고 왔다.

어깨를 만져보니

철갑을 두른 듯~~ 단단하다.

손으로 살이 잡히지 않는다.

하루종일 앉아서 컴퓨터만 한다.

 

인내심이 강한가보다.

목부터 어깨 등이 다 단단하다.

 

매선으로 목과 어깨 척추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출렁출렁~ 팔뚝살도 놔주었다.

 

아픈 것을 싫어한다더니 매선은 잘 맞는다.

매선 치료가 끝나고

침을 좀 놔주었더니 침을 더 아파한다.

흐흐

 

등쪽 치료가 끝나고 만져보니

부드러워져서 이제 살이 잡힌다.

 

처음 치료니 너무 많이 하지 않으려 했으나

배도 빼자~ 했더니

다음에~~~ 란다.

침이 좀 아팠나보다.

그냥 매선만 해줘야겠다.

 

매선이 훨씬 두껍고 주사바늘인데

병원에서 쓰는 매선 바늘의 두께는 0.6~0.7mm 를 쓴다.

 

침과는 느낌이 다르다.

피부를 뚫는 따끔함만 있을 뿐.

 

침은 사실 피부엔 별로 느낌이 없으나

몸 안에서 침감이 생기는데 이것은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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