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박쌤 ParkSam 2026. 4. 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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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지갑이 있다.
그 안에는 전동스쿠터 열쇠와 자전거 자물쇠 열쇠,
그리고 진료실 사물함 열쇠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고 집에 오다가
주머니에 있던 열쇠지갑이 빠졌나보다.

집안을 뒤졌으나
밖에서 잃어버린 것을 집안에서 찾을 수는 없다.
열쇠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확인한 것은
다음날 오전이었다.
나가려는데 열쇠지갑이 있던 자리에 없다.

잘 생각해보니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열쇠지갑을 던져놓은 기억이 없다.

그래도 혹시 하며 집안을 뒤졌다.
없다!!

가끔 열쇠를 잃어버리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왠걸..
이렇게 잃어버리다니.

전동스쿠터 열쇠는 여분이 있다.
자전거 자물쇠 열쇠도 여분이 있다.
문제는 병원 진료실 사물함 열쇠이다.
그 하찮은 열쇠.

병원 간호사에게 문자를 넣어봤다.
여분 없단다.
아마 자물쇠를 부셔야 할 것이라고 한다.

그 안에는 진료에 쓰는 물건들이 있다.

병원 붙박이 사물함이라
아...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사실 열쇠 하나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작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에 집중을 하면
어마어마한 일이 된다.

사물함 좀 부수고
열쇠 없이 써도 된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절대 벌어져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내 마음을 보게 되었다.
마치 그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돼! 라고 생각했는데
일어났다.

열쇠지갑에 GPS 달아두었던 것을 한국 차키에 달아두었다.
후회된다.
소용없다.

전화번호도 걸어두었었는데
걸리적거려서 뗐다.
소용없다.

어느날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했을때
이 사건이 벌어졌다.

사실 별일 아니다.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아주 부수적인 일이지만
마음이 너무 쓰여서
큰일이 벌어진 것처럼 생각되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별일 아님을
그냥 사물함 열어두면 되는 일임을...

별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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