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환자가 묻는다.
이렇게 이렇게 저렇게 아프다.
어떻게 해야하는가?
의사 앞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묻는다.
의사에게 치료 아니면 약 말고 다른 것이 있는가?
무슨 말인지 대충 안다.
약은 먹기 싫고
치료도 받기 싫고
약 안먹고 치료 안받고 나아지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족욕을 하면 되나
약 대신 차로 우려마시면 안되나
건강보조식품은 어떤 것이 좋은가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아지는가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은가
미안하지만
의대에서 배우는 것들이 아니다.
의대에서 운동을 가르치지도 않고
약이 아닌 보조제를 가르치지도 않는다.
족욕은 치료법에 들어있지도 않다.
이런 것들이 의학이라 생각하겠지만
나도 환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찾아본다.
그러니 대부분 그것에 대한 지식은
환자와 내가 비슷하다.
하지만 더 많은 질문을 받기 때문에
좀 더 자세하게 찾아보기 때문에
좀 더 알 수 있다.
하지만 더 알고 있다고 해서
환자가 웹서핑하듯 이것저것 다 찾아내는 것을
내가 다 알지 못한다.
새로 나온 건강보조식품은 수없이 많다.
유행도 빠르다.
운동법도 계속 업데이트 되고
다이어트 방법도 계속 유행한다.
유행이란 것은
새로운 것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만약 정말 좋은 것이라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방법이 유지되고 있다면
아마 계속 유지되겠지만
대부분 사라진다.
의학 역시 그렇다.
의학 역시 새로운 유행을 타지만
결국 버려지는 것들.
버려지지 않고 유지되는 이론만 남게 된다.
새로 고쳐야 하는 이론은 고쳐진다.
치료를 하기 싫으면 치료하지 않으면 된다.
아픈대로 살면 된다.
아픈 것이 싫은데
치료도 하기 싫으니까 문제가 된다.
공부하기 싫은데 성적이 좋고 싶은 것이다.
일은 안하는데 돈은 벌고 싶은 것이다.
밥은 먹는데 살은 빼고 싶은 것이다.
치료는 안받는데 저것만 쓰면 낫는다?
이런 욕망이 미끼가 된다.
딱 걸려들기 쉽다.
약을 먹어도 부작용은 싫다.
아프면 약을 먹어야 한다.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다이어트 주사를 맞고
구역질이 나서 힘들다면
선택하면 된다.
구역질이 나도 주사를 맞든가
주사를 중단하든가.
하지만 둘다 어떻게 안되겠냐고 한다.
약을 줄이라고 한다.
약을 줄이기는 싫다고 한다.
약을 줄이지 않고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나?
약을 먹으라고 했다.
약을 조금만 먹으면 안되겠냐고 한다.
약은 일정양을 먹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약을 조금 먹어도 효과가 있는거 아니냐?
밥 쌀한톨 먹고 힘 나겠는가.
당신이 동쪽과 서쪽으로 동시에 뛰어갈 수 있다면
나도 해주겠다.
말은 가능하지만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낫나요?
꿈과 희망이라는 가면을 뒤집어쓴
욕망을 이루어 주는 사람은
의사들이 아니다.
광고를 올리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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