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의사생활/의학잡담

변증논치 (辨证论治)의 다음 단계, 팽건중 선생님의 동병동치(同病同治)

박쌤 ParkSam 2025. 12. 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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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논치(변증론치)는

중의학/한의학의 진단 치료 과정을 뜻한다.

 

(한국에서는 변증론치냐 변증논치냐 는 의견도 있으나,

두음법칙에 따라 변증론치. 라고 하기도 하는데

변증과 논치가 붙어있을 뿐, 하나의 단어로 보긴 어렵다.

중국어는 띄어쓰기가 없다.

나는 변증논치 라고 하것다는 말이다. ㅋ)

 

변증은 증후를 분별한다,

논치는 치료를 논하다.

증후를 찾아내고 치료법을 정한다. 쯤으로 보면 된다.

 

증후란 무엇인가?

증후는 증상과 다르다.

한 사람이 가진 여러 증상과 징조를 모아서 볼 때

어떤 방향성을 말한다.

간기울결, 간양상항, 비허담습 뭐 이런.. 것을 증후라고 하고

간기울결증(证) 이라고 한다.

 

여러가지 병에서 간기울결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간기울결증이라면 치료가 같은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럴 수 있는 경우를 이병동치(异病同治, 다른 병을 같은 방법으로 치료한다)라고 한다.

 

같은 병인데 증후가 다른 경우

예를 들어, 감기인데 사기에 따라

풍한감기이냐 풍열감기이냐 로 나눌수도 있다.

그렇다면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이것을 동병이치(同病异治, 같은 병을 다른 방법으로 치료한다) 라고 한다.

 

이게 무슨 말장난이야? 싶겠지만

인생이 그런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여기까지는 고전에 나오는 내용이고

나의 스승님 팽건중 교수님의 주장은 여기에서 좀 더 발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병은 같게 치료한다 (同病同治).

 

같은 병을 치료하는데

보자.. 예를 들어

감기 중에 풍한, 풍열, 서습, 기허, 혈허, 음허, 양허 감기가 있다고 하자.

이렇게 감기를 증후로 나누었다.

그렇다면 감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병의 위치는 폐,

사기는 풍사.

그렇다면 선폐 하고 거풍 등을 하면 기본적으로 낫는다는 말이다.

그렇게만 하면 모든 감기에 쓸 수가 있다.

 

중의사/한의사라면 그렇게 처방을 스스로 만들어볼 수 있다.

기본 처방이 만들어졌다면.

 

다만, 여기에서 좀 부족한 것이 있을 수 있다.

 

환자에 따라 한사인지 열사인지...

한사라면 살짝 온温 해주면 되고

열사라면 청열을 가감 해주면 좋을 것이다.

기허하면 보기 해주고..

 

이 다음이 환자에게 가감이 들어간다.

 

교과서에서는

변증 이후 증후에 대입되는 처방에 가감을 하나

병에 대한 기본처방, 전문처방을 만들고

거기에 가감을 해도 되는거 아니냐! 는 것이다.

 

그렇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게 되냐!

그 병에 맞는 처방을 만들 수 있냐!

 

이것은 임상에서 확인되어야 한다.

절대 책 속에서, 또는 내 머릿 속에서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환자에게 약을 써보고

높은 확률로 (90%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효과가 있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 환자 증상에 따라 가감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전문 처방이 생긴다.

 

팽건중 선생님은 그렇게 임상을 하시고

30년 넘게 하셨지만,

효과도 좋다.

 

실제로 나 역시 그렇게 실천하고 있다.

 

폐병치료,

소화기병 치료,

피부병 치료,

신장병 치료,

자궁병 치료,

남성성 치료,

외상병 치료,

심장병 치료,

또 뭐 있냐.. 암튼..

그렇게 전문처방이 생긴다.

 

여기에 환자가 가진 증상에 따라 약을 가감해준다.

 

그렇기에 선생님도 그러셨고

나 역시도

원격진료가 가능해진다.

병명을 알고 병의 본질을 알면 치료가 가능하다.

 

 

 

 

환자가 열은 안난다고 했지만

나는 열이 다시 오를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미 처방에 청열약을 넣어서 처방했다.

처방전을 넘기고 약을 보내도록 주문했다.

 

 

 

잠시 후 열이 오르는 것 같다고 한다.

이미 추가했습니다만. ㅋ

 

모든 것을 예상할 수는 없으나

병의 본질은 알수 있다.

그리고 병과 별개의 증상은

약을 가감해주면 된다.

 

이것이 훨씬 안전하고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

 

이때 병의 본질을 고민할 때

정기와 사기,

한과 열,

승강출입,

기와 혈,

원기 등을 분별하고 고려한다.

 

경험이 쌓이면

점차 자신의 처방이 완성되어 갈 것이고

경험이 더 쌓이면

또 변화해갈 것이다.

 

처방이 만들어졌어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가 있고 발전해야 한다.

시도해야 하고 실패하고

더 좋아져야 한다.

 

불필요한 것은 덜어내고

필요한 것은 더하고

 

팽건중 스승님의 스승님이신 조소금 선생처럼

지금의 나는 "少而精(처방 약재 수가 적으나 정교하다)" 할 수는 없으나

나의 목표는 그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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