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끓는 냄비에
냉동 고기를 넣으면 물은 바로 식어버린다.
오히려 고기가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속이 익지 않는다.
해동한 고기를 넣어야 속까지 익는다.
여름에 자주 오는 환자 유형 중 하나
위경련, 설사..
맥 짚고 혀를 보면 안다.
어제 훠궈 먹고 아이스크림 먹었어? 하면
십중팔구.
매운거 먹었으니
시원한 걸로 입가심 하다가
위장은 탈이 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약 먹다가 탈이 난 건지,
음식 때문에 탈이 난 것인지.
여, 30대.
탕약을 처방했고
탕약을 하나 먹은 후에
아보카도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두개 먹었단다.
설사를 했단다.
냉장이야~ 냉장~ 냉동이 아니고~~ 란다.
아보카도... 그냥 과일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중국에서는 牛油果 라고 부른다. 소기름 과일
버터맛이 나서 그런건지...
약 때문에 그런거야?
약 때문이겠지.
평소에 그냥 아보카도를 먹었으면 설사를 안했을 수도 있다.
약을 먹고 바로 아보카도를 먹어서 설사했을 수도 있다.
사실은 모른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가능성은 그럴 수 있다.
약 떄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보카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난 아보카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방한 약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약을 먹으면 어떨지 안다.
설사를 할 수 있는 처방이 아니다.
그러나 약을 먹고 바로 아보카도를 먹으면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알 수 없다.
조금 시간차를 두고 먹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환자는 아보카도는 먹던 것이고
약은 안먹던 것이기 때문에
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양쪽 입장 모두 일리는 있어보이지만...
나는 내 약 처방을 믿고
환자는 아보카도를 믿는 것이겠지.
하지만 둘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이 환자에게는
그 들이 서로 만나지 않도록 시간차이를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약을 먹고 속이 불편하다면 식후 30분에 먹도록 한다.
왜 식후 30분인가?
아직 소화가 되지 않은 음식과 만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30분이 지나면 소화는 어느정도 되었으니
약이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
양약과 탕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도
최소 30분 차이를 두도록 한다.
둘이 만나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빈 속에 먹어도 불편함이 없고
차게 먹어도 불편함이 없다면
탕약을 차게 먹어도 된다.
만약 찬 약에 의해 속이 불편하면 따뜻하게 먹도록 한다.
어떤 사람들은 찬 탕약이 오히려 마시기 편하다고 한다.
약을 따뜻하게 하면 향이 더 강해져서 마시기 불편하다고 하면
상온이나 약간 차게 해서 먹으라고 한다.
남, 20대.
냉장고에서 바로 찬 약을 꺼내서 바로 마셨다.
설사를 했다고 한다.
따뜻하게 마시라고 했다.
위장은 차고 따뜻한 것을 동시에 받으면 탈이 난다.
더하기 빼기 해서 0 처럼 될 것 같지만
그 둘이 서로 위장에서 섞여서 탈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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