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중의학을 배우면서
특히 베이징중의약대학에서 배우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저학년일 때는
우리 학교가 상한학파가 꽤 강세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베이징중의약대학이
상한학파의 학교인 줄 알았다.
너무 명성이 자자했고
학교에 그의 제자들이 널부러져(?) 있으니까.
그들은 다들 어깨에 힘 좀 주고 다니기 때문이었다.
근데 이제 나도
시간이 지나고 졸업도 했고
나도 의사가 됐고
근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학은 이론이 아니다.
그 상한 선생님의 제자들은
이론이 너무 뛰어났다.
근데 임상에는 별로.
그 선생의 능력을
제자들은 따라가지 못한 듯 하다.
그들은 제자라는 것만으로도
대접을 받았다.
정말 잘하는 것은
말이다.
마치 말로 치료 다 해줄 것 같지만
실제로 치료효과는 그다지 못했다.
그래서 제자들은
모르것다.
방송 인기를 너무 타려 하고
인기도 너무 짧았다.
나는 환자가 정말 치료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병이 아니라면
빨리 치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침이든 약이든
병이 몸의 일부인 병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빨리 치료된다.
암처럼 몸에 달라붙어 있는 것이거나
이미 어느 장부/장기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이미 체질적으로 변화가 된 것 들은 치료하는데 오래걸릴 수 있다.
환자의 병이 빨리 나을지 오래걸릴지
의사는 오직 자신의 경험으로만 판단할 수 있다.
이전에 치료했던 환자들이
대부분 어느 정도에 나았는지로 판단할 수 있다.
내 치료법은 다른 의사의 치료법과 다르다.
중의학/한의학이 그렇다.
치료법이 다르고 처방이 다르다.
다른이의 치료법이 나보다 우월할 수 있고
나의 치료법이 우월할 수 있다.
어쨌든 목표는 환자의 치료.
환자는 우월을 선택하고 싶지만
비교 대상이 없다.
병원을 여기저기 다 돌아본 사람이어야만
어디가 좋은지 알 수 있다.
돈을 한두푼 써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우연히 좋은 의사를 만났다면
자기 병이 아주 가벼운 병이고 쉬운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이미 여기저기에서 치료받고 했는데 치료가 안된 사람은
그냥 어떤 의사를 만나서 잘 치료되면
세상에 이런 명의가 없네,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정도로 명의는 다들 아니다.
그냥 입소문 타고 있을 뿐이다.
실력 없는데 소문난 의사도 있고
실력 있어도 소문이 안나기도 한다.
어쨌든 소문이 나야 실력있는 것 같기 때문에
다들 광고를 한다.
에이 근데 말이다.
아무도 안받아주는 산속의 신령님 같은 도인은
한명 치료하고 낫는지 안낫는지도 모르면서
달려든다.
희귀성이라 그런가.
나으면 용하고
안나으면 돌팔이.
100명 잘 치료해놓고
1명 효과 없으면
그 1명에게는 돌팔이.
100명에게는 명의.
100번 밥을 지어서 똑같은 밥을 지을 수 있다면
미슐랭
1번 실수하면....
다시 안가는 집.
그런 평가에 목숨 걸지 말고
내가 실수해도 그걸 발판 삼아야 하고
내가 잘해도 그것을 모델 삼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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