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치료를 할 때
대부분 30분 정도 침을 놓고 기다린다.
왜 30분일까?
왜 누구는 20분이고 누구는 10분이고...
<황제내경>에
인체의 기는 하루에 50바퀴를 돈다고 나와있다.
밤에 25바퀴, 낮에 25바퀴.
그래서 하루에 50바퀴.
24시간을 50으로 나누면
28.8888888.... 분이 된다.
자 여기에서 의문.
밤과 낮의 길이가 계절에 따라 다른데요?
밤은 사람이 자는 시간이고
낮은 사람이 깨어 있는 시간이 아닌가?
옛날 사람이 이것에 대해 모를리는 없다.
주역이니 음양이니 모두 밤과 낮의 시간 변화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면 28.8888 분 동안 침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대충 30분 이라고 하는 것은
아직까지 하나의 이유가 된다.
정말 28분에 기가 몸/경락을 한바퀴 도는가?
그럴 수 있다.
내 경험이다.
예전에 침을 맞았는데
처음에 침감이 왔다가
으아아아아악~~~!
침감이 경락을 따라 흘러가다가 사라진다.
그런데 갑자기 약 30분쯤 되었을 때
그 혈자리로 다시 침감이 몰려온다.
다시한번, 으아아아아~~~!
그리고 다시 또 흘러가서 사라졌다.
정확히 28분인지 모르겠지만
대충 20분 정도 였던 것 같다.
고대의 수상학数象学은 현재와 다른 개념이다.
숫자가 어떤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1은 하늘
2는 땅
3은 인간
등등
하루에 경락을 50바퀴를 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12지 시각에 맞충 장부와도 연결되고
그것을 따라 어쩌구 하는 자오유주子午流注 침법 같은 것도 있다.
뭔가 다 맞아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일부 자연현상 관찰에 대한 것이니
이것이 정답이다, 는 것은 없다.
쾌침快针은 침을 넣었다가 수법만 하고 바로 뺀다.
그래도 효과가 있다.
내 생각에
침을 놓을 때
효과를 보는 것은
침을 놓고 침감이 있어야 한다.
침감은 환자도 느끼고 의사도 느껴야 한다.
환자가 못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의사는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침을 놓고 기다릴 때는
환자가 안정되어야 한다.
흐트러진 기가 안정을 찾아 고요해지기 시작하면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
그리고 환자는 대부분 잠이 든다.
쿠우우우우~ 쿠우우우우~~~
레드썬~
이제 몸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혹 환경이 불편하면 잠들지 못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집에 돌아가서 잠자고 나서
다음날 효과가 확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가 안정되고 순환이 된다.
의사가 환자에게 침을 놓을 때는
의사의 정서가 안정된 것이 좋다.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있는 경우보다는
의사가 기분이 느슨하고 집중되어 있으며 여유 있는 상태가 좋다.
간혹 아이를 데려오는 부모를 보면
부모가 조급해져 있다.
그럴 땐 먼저 부모를 안정시킨다.
부모의 조급함이 나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부모가 조급해져서 아이를 보호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아이는 자기 아픈 것보다
불안해하는 부모를 보는 것이 더 무섭다.
안정되면
기가 안정되고
침 치료는 효과를 얻는다.
보통 15분 정도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푹 잠들면 좀 더 자라고 놔두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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