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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의사생활/의학잡담

왜 사암침법인가

by 외노자 ParkSam 202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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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시절 사암침법을 연구하고 논문을 썼지만
사암침법에 대해 아직 연구되어야 할 분야가 몇가지 있다.

이론에 대한 것은 이미 연구가 되어있다.
1. 오행 상생상극에 의해
2. 오수혈
3. 보사 : 호흡보사, 영수보사
4. 허즉보기모, 실즉사기자

그러나...
이것은 형성된 이론을 재해석해본 것이고
실제로 모든 사암침법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사암침법에 대한
사례가 부족하다.

사암침법만으로 치료해서 나았는지
아니면 다른 침과 사암침법을 결합하여 나았는지

어느 논문을 보면
대장정격으로 요통을 치료한 사례가 종종 있다.
몇편정도 되는데
저자는 그렇게 많았음에도
왜 요통에 대장정격으로 치료하는지에 대해 한마디도 없어서 아쉬웠다.

이 저자들은 왜 그런지 알고 썼는지 궁금해졌다.
어째서 한마디도 없는가.

사암침법은 처방이 있다.
그 처방이 어느 병증/증상에 쓰일 때
이미 문헌에 나와있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 관계를 설명함이 부족하다.

비위가 안좋아서
비경정격이나 위경정격을 쓰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간혹
이선염/췌장염에 무엇이 좋다.
또는 당뇨병에 무엇이 좋다... 라고 쓴 것을 종종 본다.
누군가의 이론이겠지만..

왜 그것을 써야하는지.
쓰고나면 어떻게 좋아졌는지...
그것이 없다.

이러면 이것이다!
1+1=2 이다.
이것은 광고에서나 쓰는 문구이다.
의학이 그런 말을 쓰면
광고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1+1=2 이다.
왜 1+1=2 인지 증명해보라...
이것이 의학이다.

증명이란 이론적인 증명도 필요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반복적인 행위/실험에서도
어느정도(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

한번 해봤는데!
한번으로는 안된다.
그런 것은 기록은 할 수 있다.
그런 사례들이 모여서
통계를 만들 수 있으니까.
— 나는 통계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사례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

같은 사례도 반복해서 기록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차트로 의미가 없다.

환자 하나의 과정 기록도 필요하고
같은 질병의 치료 기록도 분류하여 필요하다.

가장 먼저

그 질병/증상에 왜 그 처방을 썼는지
근거가 있어야 한다.

당뇨병을 치료하는데 방광정격을 썼어요...
왜요?
방광정격이 가장 차가운 경락이기 때문이에요..
당뇨병은 뜨거운 병이고요...

중의사/한의사들이 이 말을 듣고 “아! 그래요! 그렇겠네! ” 라고 할까?
뜨거우면 차게 하고... 차면 뜨겁게 하고
열나면 그냥 냉탕에 넣어버리면 되겠네...
왜 해열제를 먹어?

이걸 이론이라고 하는 건가?
아니다. 그건 추측이다.
왜 당뇨병이 뜨거운 병이고
방광정격이 차가운 경락의 무엇을 쓰는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

이것을 병기病机 라고 한다.
진단에 속하고 기초이론에 속한다.

알엔에이 바이러스가 어쩌구... 대사하면서 무엇을 배출하고... 몸에 어떤 작용이 생기고..
이래야 의학 같지
뜨거우니까 찬 것 써요...
이러면 의학 같지도 않다.
조금 더 설명을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알아듣는 말은 없다.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알아듣는다.
모든 사람이 알아듣게 글을 써야 하는 것은 공무원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의 문서가 모두가 알아듣지 못한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

질병과 치료방법의 관계를 설명하지 못하면
의학으로 들어가기 어렵다.

양로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몸에 좋다며
의자위에 올라가서 종아리/ 오금을 때리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어혈이 제거된다나 어쩐다나...
계속 세게 싸대기 때리듯이 뒷무릎을 치고 있었는데
점차 정맥이 부풀어 검게 변했다.

이게 좋은 것이라고 한다.

내가 옆에서 지켜 보다가 말했다.
왜 그런짓을 하느냐?

어디에서 봤는데 이게 좋단다.
수녀님이 왜 저러실까? 생각도 들고...

그러고 나면 다리 저리고 아플텐데... ?
그래더니 그건 당연한 결과라고 한다.
왜냐하면 인터넷에 그렇게 써 있다고 한다.

내가 말했다.
그것은 어혈이 나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혈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혈관을 때려서 부풀게 하고 있다.
일부러 하지정맥류를 만들고 있느냐?

정맥주사 맞을 때 손으로 몇번 때려서 혈관이 잘보이게 한다.

계속 때리면 검게 변한다.
정맥혈이 계속 모이니까.

하지정맥류는 피가 고여서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정말 피떡이 고여버리게 된 경우이다.

그렇게 하면 더 안좋다.
어혈이 혈관안에서 막힌다.

사혈침으로 부풀어오른 혈관을 찔러서 뚫어버렸다.

피가 솟아나왔다.

뭔지도 모르고
1+1=2
+ 가 무엇인지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당뇨병엔 방광정격이다!
라고 하면
의학이 아니다.

열이 나면
타이레놀이 낫느냐, 부루펜이 낫냐 고민하면서
당뇨병엔 방광정격이다... 는 고민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도 원인이다.

단순하게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좋은게 어딨는가?
그 말부터 바꾸어야 한다.

좋은게 있으니 안좋은게 있게 된다.

안좋은게 있으니 좋은게 있게 되고...

이것이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쓰면....
광고 심의에 걸린단다.

허위광고로 걸린단다. ㅡ.ㅡ;

나 참...

그러면 팩트만 쓰면 되겠지.

이 환자는 이 병이었다.
이 처방을 썼는데... 이렇게 되어 나았다.

그 결과 원인을 나는 이렇게 분석한다..

이런 식으로 써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의료/의학을 하는 사람은
분석해야 한다.
그거 없이
“이거에 이것이 좋다~~” 라고 쓰면
광고 카피랑 뭐가 다른가?

너무 멀리 온것 같다.

사암침법은
공식적인 사례가 부족하다. — 내부자료 말고 —
사례에 대한 분석/고찰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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