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환자가 밥을 산다,
밥을 먹자고 한다.
거절한다.
이유는
나에게 매우 불편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밥을 얻어먹고 나면
친해지긴 하겠지만
친해진 만큼
의사로서의 나는 환자가 불편해진다.
더욱이 치료하고 있는 환자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중국에 있기에 그런 일이 종종 있으나
미안하지만 거절한다.
내 치료에 영향을 준다.
받은 만큼의 빚이 생긴 느낌이다.
그런 부담이 생기면
결국 내 생각이 흐트러지고 영향을 받는다.
의사는 환자 앞에서
중립적이어야 한다.
돈에도 권력에서도 흔들림이 생기면
환자의 신분 고하에 따라
그 흔들림이 생기면
치료에 영향을 받는다.
적이니까 치료하지 않고
아군이니까 치료하고
医者意也
사람의 병을 치료할 뿐
그 쁀이다.
그 댓가를 받을 뿐이다.
물론 고맙다고 주는
과일이니 빵이니 술이니 차 등
작은 선물은 기꺼이 받는다.
받아주는 것이 힘들게 들고온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그렇다고 더 해쥬고 좋아하고 그런 것은 없다.
하지만 같이 밥 먹겠다고 하는 것은
사양한다.
오눌도
한 할아버지가 집에 가서 밥 먹자는데
거절하고
한 중년이 밥 먹자고 기다리는데
가라고 미안하다고 햤다.
환자랑 밥 안먹는다고 말 했다.
일 끝나면 환자 의사 아니다, 고 하지만
미안하다고 했다.
간혹 환자들과 친구로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치료가 끝난 후 아는 사람읋 다시 만나게 된다.
밥 먹고 나면
치료비 받기가 미안해진다.
난 그냥 의사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친구가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아니면
둘다 잃게 돠는 일이 생긴다.
가벼운 밥 한끼이지만
나에겐 매우 불편한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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