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잘 될 거야.
1.
매일 팔아버릴까? 누구 줄까? 하던
애물단지 자전거 한 대,
한국으로 보냈고,
2.
여기저기 낡아서 고장난
전동스쿠터도 다 고쳤다.
3.
맥북 OS 가 업그레이드 되더니
와이파이 프린터가 먹통이 된 것도
드디어 고쳤다.
4.
마늘 싹이 자랐다.
마늘은 사두었다가 말리고 다져서 얼려두는데
사온지 좀 되어서 그런가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가
싹이 자랐다.
냉큼 껍질을 벗기고 씻어서
다져서 얼려두었다.
5.
설 연휴 이후,
중국에 와서 첫 진료하는 날.
한 환자의 이른바 대치동 패딩.
치료할 때 환자가 어깨에 TDP/온열기를 켜달라고 했는데,
이놈 머리가 스스로 돌아가서
환자 무릎에 덮은 패딩을 태웠다.
주먹만한 구멍이 생겼다.
진료실에 오리털이 날아다녔다.
우어어~~ 보상하기엔 너무 비싼 패딩.
환자도 괜찮다, 자기 잘못도 있다고 했으나
수리비를 내가 보상했다.
수리도 잘 되었지만, 뭐 환자님의 마음은 찢-
암튼 다행이다. 무지막지 큰 돈이 들지 않아서.
그 외에도 여러가지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해결되고 있다.

6.
어제 보았던 환자.
나를 포함한 5명의 의사에게 진료 받고 다니던 환자.
오늘도 병원에 나타났나보다.
한 의사가 병원 단체방에 주의하라고 알렸다.
난 내일 출근해서 이야기할 생각이었는데
이미 다 알려졌으니,
내가 진료하던 상황만 간단히 이야기했다.
역시 내가 첫 타자였다.
병원 전체가 알았으니 별 문제 없을 것이다.
7.
문제는 어디선가든 생긴다.
장애물이나 걸림돌이 되는 문제도 있고
걸리적거리는 문제도 있다.
걸리적거리는 것은 놔두어도 불편할 뿐이고
치우면 편해진다.
큰 걸림돌 같은 것은 당장 치우지 못하더라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서
치울 궁리를 하면
결국 방법이 생기기 마련이다.
걸리적거린다고
장애물이나 걸림돌이 있다고
슬퍼하거나 화낼 필요는 없다.
결국 그 시간은 모두 지나가게 될 것이고
모두 치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난관이 오겠지.
다만
그 난관을 마주하는
나의 태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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