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10세.
눈 아래가 부어서 왔다.
처음에 왔을 땐 아주 통통하게 부어있었다.
붉고 통증이 있다.
고름은 아직 생기지 않았고
이미 안과에서 준 항생제를 사용한 지 10일이 되었지만
여전히 부은 상태이다.
이런 경우는 고름이 생겨서 빠져나오는 것이 좋은데
항생제 때문에 고름이 안 생기고 있는 것 같다.
10일이 되었는데
그냥 부어있는 상태였다.
침을 놓아주었다.
발가락에 사혈을 하나 했다.
사혈을 하자 곧 붉은 것이 가라앉았다.
침을 놓아주었다.
점차 부은 것이 가라앉았지만
보호자에게 이야기했다.
고름이 나와야 끝난다.
그것도 완전히 나와야 낫는다.
항생제 때문에 고름이 생기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항생제는 잠시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뜸도 해주었다.
뜸은 손으로 해줘야 한다.
올려놓거나 하면 좋지 않다.
약을 지어줬다.
5일 치만..
그다음 날
보호자의 연락이 왔다.
고름이 터졌다.
줄줄...
피와 섞인 고름이 계속 흘러나온단다.
고름의 모양새를 보니
한참 나올 것 같고
아직 고름의 뿌리는 안 나온 듯하다.
우선 다음 진료 때 보자고 했다.
고름이 멎었는데
며칠 후 학교에서 공에 맞아서 또 터졌단다.
이건 나도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리고 딱지가 앉았다.
부은 것은 줄어들지 않았다.
고름의 뿌리가 빠져야 부은 것이 가라앉는다.
손으로 만져보았지만
딱지가 있어서
고름의 뿌리가 만져지지 않는다.
우선 계속 치료.
다음 진료에는 고름을 짜주었다.
도독 하고 뭔가 빠져나온 거 같은데
너무 작다.
다 빠져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그 이후 부기는 빠지지 않았는데
다시 고름은 나오지 않았다.
이놈의 붓기는 왜 부어있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고름도 나지 않는데
눈 아래가 부어있어서 영 보기가 좋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 뜸과 침으로 치료해 주었다.
학교 다니고, 지금 기말고사 기간이라... 자주 치료할 수도 없다.
아이에게 물었다.
너 공부 잘해?
잘해요.
어?
꽤 자신감. ㅋㅋㅋ
나중에 청화대학清华大学 가야지?
북경대 가든가.
아니면 중의대 들어와.. ㅋㅋㅋ
의대는 싫단다.
어 구래.
아이가 만약에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아예 항생제 연고만 쓰지 않고 항생제도 복용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예 고름이 생겨서 터지고 제대로 아물었거나
아니면 아예 염증이 생기지 않아서 그대로 가라앉아버리거나... 이런 경우는 나중에 재발한다.
부풀어 오른 피부가 가라앉아야 하는데
흉터가 남을까 걱정이다.
'외노자 의사생활 > 경험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면증, 수면제/수면유도제를 더 이상 먹지 않아요 (0) | 2023.07.01 |
---|---|
만성신장염, 혈뇨 3+에서 1+ 로 (0) | 2023.06.30 |
코로나 이후, 땀이 줄줄, 월경이 사라짐, 조기폐경 (0) | 2023.06.25 |
코로나 이후 후유증: 소화불량, 위장장애, (0) | 2023.06.25 |
침치료가 추나/필라테스 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네요 (0) | 2023.06.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