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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의사생활/경험담

처음 들어본 병, 중추신경민감화(Central Sensitization) ?

by 외노자 ParkSam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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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50대. 미국인.
중국인 아내와 같이 옴.
이명이 한달 되었는데
고음 쪽 청력이 감소되고 있다.
 
근데..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
어지럽고
촛점이 안맞아 어지럽다가 회복된다.
 
엥?
안구 근육의 문제인가 했는데
이미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단다.
 
중추민화종합증中枢敏化综合征 이란다.
나중에 찾아보니
Central Sensitization 이란다.
中枢敏化, 중추감작, 중추과감작... 등등
롸?
첨 듣는데?
아직 용어정립이 안된 것 같다.
신경내과의 분야에 속한다.
 
중추신경이 민감해지는데
장기간 통증에 노출되어
쉽게 통증을 느끼는 것 같다.
 
이 말은 중국에는 2018년도에 용어사전에 등록된 것 같다.
 
한국말로는 sensitization 이 감작感作 이라는데
내가 보는 감작이란 단어가 너무 생소하다.
감각을 만듬? 감각하게 만듬?
 
일본식 한자인가.
 
 
아무튼 이런 종이를 받아서 왔다.
 
하지 말라 하지 말라 하지말라~
 
대충 찾아보는데
자료가 별로 없다.
아직 가설에 속하는 듯 하다.
신경 반응이 예민해져서 그런 것이다, 라는 것이다.
 
통증이 오래 되어
그 통증에 대한 민감해진 것이다.
논문을 보면 두통, 편두통, 요통, 좌골신경통, 디스크 등에 대한 것들이 있다.
이미 치료된 이후에도
다시 통증을 느끼는데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통증이다.
 
디스크 수술을 하고 통증이 사라졌다.
그러나 과거 기억과 학습에 의해서
신경이 기억하는 통증이 있다.
그래서 눕거나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통증이 한번 생기지만
유지되지는 않는다.
라는 것이다.
 
근데 이 환자는
통증이 아니라 어지러움이다.
고개를 옆으로 좌우로 돌리면 촛점이 안맞고
어지럽다.
 
이석증인지 확인해보니
안구떨림은 있으나 이석증 정도로 있어보이진 않는다.
이플리/에플리 법을 써보았지만 어지러움은 없다.
 
이석증은 우선 배제 했다.
하나 더 의심되는 것은 있다.
 
안구를 운동하게 하는 근육의 문제인가?
아니면 시신경의 문제인가?
안구 운동을 하는 근육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머릿속에 몇가지 가능성은 두었고
치료는 해봐야 한다.
 
치료를 할 때
백인은 좀 침에 민감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우선은 살살 놓는 편이다.
 
민감한 사람들은 중국인들도 많지만...
 
아큐펀쳐~ 해봤어?
 
침 맞기로 하고 침 치료 하기로 했다.
 
침을 놓고 났는데
증상이 나아지진 않았다.
여전히 어지럽다.
 
아내는 이명 때문에 왔다고 했는데
남편은 어지러움이 더 중요한가 보다.
 
갑자기 주된 증상이 바뀌어서 당혹스럽지만.
내 실수지, 뭐.
남편은 영어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아내가 통역을 해주었지만
내가 중간 중간 영어를 알아듣는 척을 하지 말걸.
 
치료는 우선 여기까지 하자.
효과는 없다고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보자, 했다.
더 해봐야 억지스러울 뿐이다.
 
나도 이 병이 뭔지 알아야 하니...
찾아보는데
뭐가 안나온다.
 
게다가 아직 가설이라는 것이
쩝...
 
그리고 이 병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없다.
 
어지러움
이명을 치료하면 되는데
효과는 못 봤다.
 
등과 경추가 별로 좋지 않았고..
 
치료하고 났더니
베리 베리 릴렉스~~ 하다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한다.
 
그러시오.
 
근데 북경/베이징에 살지 않는다고 한다.
 
일 때문에 온 것이라..
뭐 시간되는대로 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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