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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의사생활/의학잡담

중풍(stroke)의 종류, 뇌출혈, 뇌경색에 대하여

by 외노자 ParkSam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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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中风은 한의학/중의학 용어이다.
지금은 뇌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지만
옛날에는 알지 못해서 중풍이라고 불렀다.

이제는 뇌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풍은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출혈은 뇌 안의 혈관이 터져서 생긴 경우이다.
뇌경색은 뇌 안의 혈관에 혈전으로 막혀서 생긴 경우이다.

이 두가지는 다르다.
치료 방법도 다르고
예후도 다르다.

뇌출혈은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뇌에 고여서 뇌를 압박하게 된다.
뇌는 말랑한 두부(?) 같은 존재여서 눌려버린다.
그리고 출혈이 생긴 부위 이후는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출혈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 출혈 부위를 수술해야 한다.
아주 작은 출혈이라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본다.
피가 멎는지, 아니면 멎지 않고 계속 출혈이 증가하는지.
아주 천천히 고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증상은 나타났으니
영상촬영에서 보이지 않아서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증상이 확실한 경우, 기다렸다가 다시 촬영한다.
이것은 머리 뚜껑을 열까 말까 하는 문제이므로 촬영해야 한다.

환자들에겐 맨날 걱정이다. 병원가면 눈탱이 맞을까봐.
확인이 필요한 경우는 확인하는 것이 좋다.

뇌경색은 혈전이 혈관을 막는다.
혈전은 몸 어디에서든 생긴다.
그것이 뇌혈관으로 흘러들어간다.
혈전의 크기에 맞게,
흘러들어간 부위에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비교적 천천히 나타난다.
혈전이 막은 이후의 뇌는
혈액공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슬금슬금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잠깐 그러다 말겠지, 하고 기다리다가 망한다.

재빨리 증상이 나타나고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했다면
혈전용해를 할 수 있으나
지났으면 혈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

다만 혈전이 한곳에만 있는지 여러곳에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

뇌출혈과 뇌경색의 예후는 완전 다르다.
뇌출혈은 출혈 부위를 수술하든 조치를 취하고
출혈을 제거 했다면
회복은 금방 된다.

여, 60대.
여행객.
귀국하려고 공항에서 대기 중에
심각한 두통을 호소한다.
급하게 공항의 병원으로 옮겼으나 불가능
여행 가이드와 함께 수술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옮겨서
수술을 했다.
내가 알게 된 것은
그곳의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병원을 옮겨주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회복은 아주 빠르다.
병원을 옮기자마자 회복이 더 빨라졌던 것이다.
이해한다.
본래 있던 병원은 하루 입원비가 3~5만위안 이었다.

옮긴 병원에서는 3주 정도 입원했었는데
전체 3만위안 정도 나왔다.

외국 병원은 함부로 가는게 아니다.
집안 기둥 뽑힌다.

퇴원하셨고
한국으로 무사 귀국하셨다.
여행 왔다가 이게 무슨 난리냐 싶었을 것이지만
아무 후유증도 없이 좋아졌다.

뇌출혈은 처치만 잘하면
별 후유증이 남지 않곤 한다.


그에 비해 뇌경색은 다르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을 떄는
진행 중이다.
뇌가 혈액공급을 받지 못하면
기능이 점점 죽어간다.

혈전이 너무 많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는 것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그렇지 않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 50대.
교민.
의사회에서 연락이 왔다.
한 환자가 뇌출혈이라고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출근길이었는데
그 병원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가보겠다.
응급실에 도착했더니
베드를 밀고 다시 나온다.
뭔 상황이지?
뇌출혈 환자를 왜 다시 나오게 하지?
이해가 안된다.
환자가 바로 입원하고 싶다고 떼를 써서 그랬다.
입원실이 없다고.
응급실은 싫다고.

정신은 아직 있나보다.
그러나 제정신은 아닌거 같다.
앰뷸런스를 같이 타고 다시 이동했다.
다른 병원가서 입원하겠단다.

이해가 점점 안되지만
이미 병원에서 나왔고 앰뷸런스 탔고
뇌출혈 환자가 왜 이러고 있을까? 싶긴 했지만

다른 병원에 도착했다.
환자는 당장 수술하고 싶단다.
그 병원은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아니였다.
입원은 된다.
이게 뭔 상황이지?
이 환자는 왜 이럴까? 싶다.

이 상황이 뭘까?
의사회에 물었다.
이 환자가 뇌출혈이 맞냐고.
뇌출혈이라고 들었단다.
어디에서?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서.

앰뷸런스를 타고 있기 떄문에 내가 개입하기 어렵지만
개입을 해야겠다.
이 환자 뭡니까?
뇌경색이요.

아…
닝길.

언제 시작됐나요?
오전 10시요.

쩝. 왜 이 뺑뻉이를 돌고 있는지.

환자 고집 떄문이었다.
당장 수술하고 싶고, 입원하고 싶다고.

병원에 입원실이 쉽게 나오는 줄 알았나보다.

결국에는 한 병원의 응급실도 못들어가고
응급실 들어가는 길목에 베드만 놓고 있었다.
병원에서도 급한거 아니니
그렇게 두기로 했다.

뇌출혈과 뇌경색은 다르다.
난리난 마음은 알겠지만
이성적이어야 한다.

뇌경색은 후유증이 많이 남는다.
뇌출혈은 치료만 제때 하면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


어머니가 뇌출혈로 입원했는데
병원 약을 안먹게 하고
자신이 영양제로 어머니를 살렸다는 글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쓴다.

그러다가 여러명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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