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첫 눈이 내렸다.
월요일 새벽 1시쯤 자기 전에 창밖을 보니
이미 하얗다.
아름답다, 좋다~ 가 아니라.
아 쒸, 내일 어떻게 출근하지?
자전거나 전동스쿠터를 탈 수는 없겠네.
대중교통 & 걸어야지.
아침에 도착한 홍의당.
눈은 깔끔하게 치워놓았다.
하지만, 다른 도로는 미끌 미끌
아직 눈 치우기 전이다.
왜 눈을 좋아하는지
눈싸움을 할 것도
눈사람을 만들것도 아닌데
출근이 얼마나 붎편한지.
질퍽 아니면 미끌.
뚜벅뚜벅
점심 먹고 잠깐 나왔는데
눈으로 눈사람… 곰?
담배를 물려놨다.
점심 때는 이미 눈이 그쳤다.
녹으면 좋겠는데
날이 추워서 그러진 않을 듯.
오히려 저녁이 되면 빙판이 될 것 같다.
아파트 단지 안에 누군가
오리를 만들어 차 위에 올려놨다.
내가 차 위로 슬쩍 옮겨주었다.
중국이 크다보니
남쪽에서 온 사람을 보면
눈이 온 것을 신기해 하고 좋아한다.
난 그냥 북경/베이징에서 살았고
서울에 살았고 해서
20살이 넘은 이후로
눈이 오면 질퍽거리고 미끄러운 빙판길 부터 떠올라서
별로 그닦.
눈에 감동이고 뭐고 없는 그냥 INTJ 로봇.
전동차 위에 가득 쌓인 눈을 치워주고 집으로 올라왔다.
신문을 보니 산시 정저우? 에서는 40중 추돌사고가 났고
기차는 100여편이 중단되었고…
고속도로 진입 못하게 하고
그랬단다.
자전거 타고 전동차 탔던 사람들은
많이 넘어졌단다.
난 뚜벅뚜벅.
버스 타고 집에 오고.. 걸어오고..
내일도 눈 온다는거 같던데.
ㅡ.ㅡ;
환자들도 눈이 많이 와서 별로 안오고
오지 않았으면 했던 지팡이 짚던 할아버니 할머니 부부는 집에서 가지 말라는데 꾸역꾸역 오고.
그냥 잠이나 자야지 싶은…
겨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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