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환자가
SNS에서 본 내용을 이야기한다.
도우인/틱톡에서 이 병이 이렇다 저렇다 고 했는데...
의사가 아주 힘들다.
최근 틱톡이나 어딘가에서 말하는 내용도 알고 있어야 하나보다.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건강기능성식품, 건강보조식품, 일반식품 등등
외국 사이트에서 구매한
어떤 어떤 제품.
이 병이 유전자가 어쩌고 저쩌고 했는데...
SNS에서는
흡인吸引 해서 인기를 얻어야만 하기에
자극적으로 이야기한다.
shorts 만 보더라도
전혀 상관없는 여성의 신체가 보이기도 한다.
제목과 상관없이 클릭을 유도한다.
누군가 보고 싶어하는 내용을 올리는 것.
자극적이어야 한다.
정보는 없더라도
자극적이어야 한다.
올바른 정보가 별로 없다.
스쳐지나가는 사이에
정보의 출처는
그것을 올린 사람이 아니라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가 된다.
그 채널이 아니라, SNS 가 정보의 출처가 된다.
나는 영상을 보게 되면
그 채널은 무엇을 하는 채널이고
누가 하는 것인지 본다.
단순히 다른 곳의 정보를 옮겨오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문서, 신문, SNS, 티비 등에는 그런 힘이 있다.
말이 문서가 되면 힘을 갖는다.
공식적인 입장이 된다.
글씨 하나 글자 하나
문장을 살짝 고쳐도 다른 느낌을 준다.
문장을 쪼금 아주 쵸큼 고치면 색다른 표현이 된다.
글을 살짝 바꾸면 여러 의미로 쓰일 수 있다.
의미를 포괄적 또는 집중적으로 보이려면 글의 순서를 살짝 바꾸면 된다.
1. 탈모 때문에 고민이시죠?
2. 맥주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머리숱이 엄청 많아요.
3. 맥주 효모가 들어있는 샴푸에요
3개의 문장은 서로 연관성이 없지만
같이 연결해놓으면
탈모에 맥주 효모가 들어있는 샴푸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계속 나오던 광고였는데
요즘에 안나오는 거보니 망했나보다.
환자들이 가끔 묻는다.
그런거 어떠냐고.
어디에서 봤다고.
대부분 대답하길.
난 잘 모르지만, 먹든 말든 상관없다.
샀으면 부작용 없으고 (돈 아까우니까) 먹고 효과 있으면 좋다.
안샀으면 굳이 사지 마라.
의료비는 돈 아까워 하면서
그런 것은 의료보험이 안되도 산다.
그것도 잔뜩 산다.
할인해 준다고.
비타민, 오메가3, 철분, 칼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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