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40대 후반.
3~4개월에 한번씩 치료 받던 환자.
처음에 진료를 한 것은
한달 반동안 계속 하혈을 해서 찾아왔다.
침 놓고 약 1주일 지어주고
하혈은 멎었다.
그 이후 다리가 너무 붓는다고 해서 왔다.
음.. 종아리가 체형에 비해 두껍다.
약간 수종이 있다.
약은 먹기 싫다.
1번 침만 놔주었다.
부종이 빠지고 좋단다.
이제 안와도 된단다.
불면증인데 침 맞고 가면 졸립고 잠을 잘 잔다.
왜 그런거냐?
불안정한 것이 안정되어서 그렇다.
몸이 여기 안좋다 저기 안좋다 하면서
치료 받으러 오지는 않았다.
침을 조금 무서워하는 것도 있지만
요즘엔 잘 맞는다.
선생님 아파요 아파요~ 를 계속 하지만
난 웃으면서 괜찮아요~ 라고 한다.
왼쪽에 오십견이 왔다.
3달동안 3~4번 치료했다.
띄엄띄엄 온다.
이제 팔이 안아프고 귀까지 팔이 닿는다.
본래 유연해서 팔이 뒤로 해서 목 언저리까지 올라가야 한단다.
아팠던 팔이 등까지 올라가고 있음에도.
치료로 더 유연하게는 못해드립니다. 운동하세요.
그게 되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유연하겠다.
아랫배와 등허리에 습진이 올라오고
두드러기가 올라온다.
긁은 자국이 보인다.
침을 놓고 환부가 아닌 곳에 부항도 해주었다.
다음주 습진도 가라앉고 긁은 부위에 딱지가 앉았다.
긁지 마세요.
가려울때는 못참겠어요~
가려워도 슬쩍 긁고 끝내야지 계속 긁으면 피부 손상되고 더 심해져요.
긁어가즘.
긁으면 시원해서 손을 떼어도 되지만..
더 시원하고 싶은 욕심에 더 긁는 경우가 있다.
그러지는 마세요.
두드러기도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다.
예전에 다리에 아토피가 있어서 잠깐 치료해주고 좋아졌는데
환자가 탕약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약을 못 믿겠단다.
양약 항히스타민이나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약을 바르기도 하고 오래 먹었다.
그래서 못 믿겠단다.
이번에는 탕약을 먹겠단다.
일주일만 먹으면 되나요??
(네???) 우선 일주일 잘 챙겨서 드셔보세요.
만성 변비가 있다.
일주일에 한번 간다.
침을 맞고 가면 바로 그날 또는 다음날 화장실을 간다.
자기는 침 효과가 너무 좋단다.
그러나 치료 받으러 오지는 않는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치료 받으라고 말은 했지만.
바쁘다 시간이 안난다. 하면서 오지 않는다.
요즘엔 그래도 2~3주에 한번씩 치료받으러 온다.
그랬더니 3일에 한번 정도 화장실은 간다.
얼굴 안색이 너무 안좋단다.
밀가루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거 같은데, 빵이 너무 좋단다.
"엄마들끼리 만나면 밀가루 음식을 먹어요" 라고 한다.
빵은 밀가루 음식이 아니라 설탕입니다.
행복감이 적어서 음식에서 찾으려는 심리상태인데
그럼 정신과를 가봐야겠네요.. 후훗~
음료수, 커피는 안마셔도
빵은 안되요. 못끊어요. 그 맛있는걸.
(-_-a 나보고 어쩌라고. )
알아서 하십셔~
커피드시지 마시고요.
평소 잠을 잘 못잔다.
침 맞으면 그날 잘잔다. 졸립고.
근데 커피는 못 끊는다.
졸릴 때 커피 마시면 정신이 든다고.
졸린 것은 정상이다.
커피로 계속 흥분을 시켜놓으면
잠이 안오지... 라고 해봤지만
나는 그래도 커피를 마실 것이다. 라는 표정이다.
고해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의사는 환자를 어찌할 수 없다.
환자가 어찌하겠다고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줄 뿐이다.
못하는 것을 갑자기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요즘엔 일주일에 한번
또는 2주일에 한번 치료 받으려고 오려고 하는 것 같다.
모두 큰 병은 아니지만
와서 아프다고 하면 치료라도 해줄 수 있다.
아프다고 하면서 오지 않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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