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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의사생활/경험담

8월의 첫 환자, 간경화

by 외노자 ParkSam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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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51세. (절강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

환자는 오지 않았다.

친척이 대신 와서 처방을 해줬다.

 

내가 묻는 것은 친척이 전화로 물어봤다.

대강의 상황을 파악하고

검사결과를 보고

처방을 해주었다.

 

지금의 상태는

간경화에 비장이 커졌고

복수는 없다.

피부색은 이미 검게 변했다.

 

식사는 할 수 있으나 많이 먹지 못한다.

수면과 대변은 양호한 편이다.

 

양방에서 치료도 받고 했으나

양약을 복용하면 몸이 불편해짐을 느낀다.

 

2018년도에 팽건중 선생님에게 치료 받았었는데

나빠지지도 않고 몸 상태도 양호했다고 하여

나를 찾아 다시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완치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케어care 이고, 조리调理이다.

치료해줘, 하면 할수 있을지 없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치료해야겠다고 하면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병을 가지고 살지만

사는 동안 잘 사는 것도

의학의 목적이다.

 

그렇게 케어하면서 살다보면

나아질 수도 있고,

기대수명도 더 늘어나게 된다.

 

단단하게 굳어버린 간을

생간처럼 만들어달라?

그런 요구는 어디에 가서도 해결할 수 없다.

 

간경화가 되었지만

아직 기능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

남은 기능을 유지하며 살아가면 된다.

나빠지지 않는 것이 첫번째이고

호전되는 것은 행운이며

완치는 기적이다.

 

수많은 병들이 아직도

치료/완치하지 못하고

케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것만으로도 인간의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인간의 몸을 기계부품처럼 생각하는 풍조가 가득하다.

무엇을 먹으면 무엇이 사라지고 낫는다.. 는

기계부품처럼 바꿔줄 수 있을까?

 

장기 이식 역시 아직 쉬운 영역이 아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할 수 있는 것은 떼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혹시라도

때가 되면 좋게 보내주는 것도 방법이다.

덜 고통스럽게 보내주는 방법도 의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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