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60대 후반
6월 22일
어지러움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 갔다.
검사해보고니 오른쪽 뇌혈관 어느 부위부터 좁아져있다.
병원에서는 스탠트/혈관확장술을 받으라고 했으나
환자가 거부한다.
내 생각도 그냥 스텐트 넣지.. 라고 생각했으나
환자가 싫다, 탕약으로 치료하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했다.
어지럽고
잠도 못자고
말을 잘 못하고
변비도 있다.
7일 처방.
6월 29일
일주일 탕약 복용 후 매일 하루 한번씩 화장실을 간다.
어지러움이 많이 좋아졌다.
원래 처방대로 7일 더 복용하라고 했다.
7월 9일
어지러움, 불면증, 변비 모두 좋아졌다.
처방 그대로 다시 7일.
7월 13일.
어지러움, 불면증, 말하는 것도 잘한다.
다만 대변이 2일에 한번 나온다.
처방을 약간 수정해서 7일 복용.
7월 23일.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는데
그대로 일주일 더 먹어도 돼?
라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7월 29일.
말도 잘하고 지난주에는 다른 지역에 가서 일주일 봉사활동도 하고 왔단다.
약을 계속 먹어도 돼? 아니면 바꿔?
계속 먹어~
나이가 들어서 뇌혈관이 좁아지면
넓은 면적의 뇌경색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좁아진 곳이 많은 면적의 뇌에 손상을 줄 수 있었다.
그래서 스텐트를 해도 된다고 생각했으나
환자가 싫다니까. 뭐.
그리고.
가능하면 다시 뇌혈관 조영술을 찍어보는 것이 좋겠다.
안해도 상관은 없지만.
찍어보면 다음에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가 있으니까.
그래서 서양의학의 검사방법을 써서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맥도 안한 원격진료인데,
검사결과라도 있어야 현재를 판단하기 쉽다.
어지러움이 좋아졌으나
내가 치료한 것은 해부학의 혈관은 아니다.
그러나 어지러움이 좋아졌기에
혈관도 좋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혈관에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앞으로 살아가는데 어떤 예측을 해볼 수 있다.
혈관은 여전히 좁으나 어지러움이 없다면
좀 더 조심해야 할 것이고
혈관이 치료되어 있다면
앞으로 좀 더 안심해도 될 것이다.
때때로 환자들이 검사받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나
살찐 사람이 체중계에 올라가기 싫은 마음일까?
검사 결과가 마치 시험성적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이다.
시험성적은 환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의사 역시 시험의 책임자이다.
물론 환자의 몸에 대한 책임은 첫번째로 환자에게 있으나
의사 역시 치료에 대한 성적표를 받는 것과 같다.
약 빼먹고 안먹었다면, 물론 환자가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고.
어렸을 때 학교에서 쪽지시험을 보듯이
아주 작은 테스트 일 뿐이다.
검사 수치가 좋아졌는지
치료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뿐이다.
하지말라는 것만 안했다면
검사수치가 대부분 좋아질 텐데
하지말라는 것을 몰래 했어도
쪽지시험은 봐야 한다.
나중에 문제가 커지고 나서는
해결방법도 어려워지게 되니까.
일반적으로 만성질병이라면 한달에 한번 검사를 받거나
기질성 문제라면 3~6개월에 한번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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