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남, 50대.
백인 남성.
아내는 중국인인가...
암튼 둘은 싱가폴에 사는데
일 때문인지 북경에 왔다가
지인 소개로 나에게 온 경우이다.
아내는 중국어를 하고 영어를 한다.
남편은 영어로.
영어로 이야기.... 하기 어렵다.
더듬 더듬...
머릿속엔 중국어가 먼저 튀어나오려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튼.
이명과 청력저하.
그리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 어지럽고 눈의 촛점이 맞지 않으며
빛에 민감하여 사물을 보는 것이 어렵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
어느 3급 병원에서 이비인후과에서 진단하기를
중추 민감화 central sensitization 으로 진단했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찾아보니
용어로 나온지 몇년 되지 않았다.
아무튼 몇번 치료를 했다.
처음 치료 후
이명이 좋아졌다.
시력/촛점은 그대로.
중추 민감화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이 환자와 같은 경우는 찾을 수가 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잘 못 이해한 것일까?
이명과 이석증이라면 이해가 되는데
그리고 역류성 식도염 까지..
근데 다른 병원에서는 중추민감화라며
프린트된 안내문을 주기도 했다.
이석증인 것 같아서 간단히 검사도 해보았으나
있긴 하지만 뚜렷한 안구진전이 없었다.
갸우뚱~~ 그렇다고 이석증을 배제하진 않았다.
2회 치료 후
시력/촛점/어지러움이 좋아졌다.
감기로 이명이 다시 재발했다.
3회 치료 후
이명, 시력/촛점/어지러움이 좋아졌다.
4회 치료 후
모두 더 좋아졌다.
4회 치료 때
중국인 아내와 같이 왔다.
다시 병력病历에 대해서 물어봤다.
내가 놓친 것이 있는지
아니면 설명이 부족한 것이 있었는지.
수개월 전부터 눈의 증상이 시작되었고
1개월 전부터 이명이 있으며, 청력이 감소되었다.
그 모 3차 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장기간 위장/역류성 식도염 통증 때문에
중수 민감화가 생겨서
이명과 시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했단다.
그래서 계속 우울증 약과 같이 신경을 안정시키고
비타민 B 같은 신경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위장약을 복용하지만
계속 위장이 좋지 않다.
위평환을 주었다.
먹어봐라.
먹어보고 효과가 있으면 그때 사렴~ ㅋ
중추민감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으나
중의학에서는
“脾胃虚者,九窍不通” 이란 말이 있다.
이동원李东垣의 이론이다.
그쪽 양방에서 어떻게 진단을 했든 상관이 없다.
그들의 이론은 그들의 이론일 뿐이다.
난 계속 이명, 이석증, 역류성 식도염으로 치료했다.
5회 치료.
마지막 치료이다.
이제 싱가폴로 돌아간다.
본래 지난주에 돌아가려고 했으나
치료 한번 더 받고 가겠다고 했다.
환자 혼자 와서
영어로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Where are you from?
Germany
아~~
어쩐지 뭔가 미국인 같진 않은데
영어도 그렇게 유창하진 않고...
내가 뭐래니.
남 영어에 대해 말하다니.
이제 증상이 less 란다.
거의 없다는 뜻이겠지 뭐.
요즘 토익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의학 임상 현장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듯.
그래도 오랫동안 영어를 안했으니
영어에 익숙해질 겸
아무거나 영어 공부하는 것보다
주제가 있는게 낫겠다 싶어서 하고 있다.
암튼.
Do you still need medicine for your stomach?
Yes yes.
I will give you 2 bottle.
ok ok
위평환이 더 필요한지 물었다.
2병 주었다.
싱가폴에 간다고 하여...
싱가폴에 사람인 내 석사 동기를 소개시켜줬다.
나랑 침 놓는 것은 다를텐데
선생님(팽건중 선생님)은 같다. 고 말했다.
너보다 잘해? 라고 묻기에...
음.... 나보다 젊어~ 라고 대답했다.
반응형
'외노자 의사생활 > 경험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성맹장염, 맹장염 재발 (0) | 2023.08.16 |
---|---|
부정맥, 심장 두근거림, 관상동맥 협착 (0) | 2023.07.18 |
새벽 3~4시에 깨요, 불면증 (0) | 2023.07.12 |
최근 코로나 후유증으로 눈이 건조하고 불편함 (0) | 2023.07.12 |
focal segmental glomerulosclerosis, FSGS 에 대하여 (0) | 2023.07.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