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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의 사생활/중국생활

중의약대학/중의대에 대하여 4. 의학은 기술인가?

by 외노자 ParkSam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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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대에 대한 글을 썼더니 더 많은 질문이 나온다.
근데 문제는
이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중의대를 다니려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중의대는 의대이고 의학을 배우는 곳이다.
중의학은 현대의학에 비해 쉬울까?

병이 있으면 처방전이 있을 것이고
침을 놓으면 다 될까?
왜 한무당이란 말이 나오고
왜 중의는 느리다中医慢 이라는 말이 나올까?

잘 안나아서 그런 것이다.
왜 잘 안낫는가?
어떤 의사의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만약 학교만 나오면 기본적인 수준이 갖추어지는가?
아니다.
의대 역시 그렇다.
의대 막 졸업한 학생이 의사처럼 환자를 볼 수 있을 것 같은가?
중의대 역시 똑같다.
의대를 졸업한 학생은 면허만 있을 뿐,
의사인가?
의사로 능력이 있는가.

물론 이런 의사가 임상 경험도 없이 임상에 나가 환자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분들이 진로에 대해 질문을 하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는데
능력을 쌓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질문이 없다.
그냥 책만 보고 열심히 공부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교과서/책에는 임상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그것만 알면 임상에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아니다.
임상은 케이스 하나하나를 쌓아서 형성해가는 것이다.

내 후배 이야기를 잠시.
서원병원(3급병원) 신경내과에서 석사를 하던 후배가 의료봉사를 하러 처음 나왔다.
이 후배는 학교에서도 공부 좀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단다.
의료봉사를 하러 왔고, 신경내과이고...
중풍 환자를 보라고 맡겨보았다.
무려, 20분동안 질문하고 검사하고
그럼 환자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느냐. 치료법과 처방을 말해봐라. 했다.
말하는 것을 보면 아는 것은 많다.
그러나 전혀 임상적이지 못하다.
책에 있는 것만 이야기하고 있다.
환자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내가 아끼는 후배이기 때문에
내가 욕도 하는 것이다.
그 이후도 후배는 같이 의료봉사를 하면서 나에게 엄청 혼나고 엄청 깨졌다.
그따위로 침을 놓느냐
환자를 괴롭히고 있느냐
환자에게 무슨 처방을 쓸 것이냐

후배는 쫄아서 말도 못할 줄 알았는데
쫄아도 말은 했고 가르쳐주었다.

몇년 공부해서 의사가 되면
환자를 잡을 수도 있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상상하면 의사가 되었을 것 같지만...
자신이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냥 의사 면허를 가진 자가 될 것인지
실력있는 의사가 될 것인지.

중의대가 의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의학은 기술인가?
정해진 답이 있는가?
그렇다면 왜 어떤 의사에게서는 병이 낫고
어떤 의사에게서는 병이 낫지 않는가?
병원의 차이인가?

의학이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식을 배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팽건중 선생님을 거쳐간 수많은 학생들이 있다.
유학생들도 많다.
어떤 사람은 자신은 신장병을 치료할 때 팽건중 선생님의 처방을 쓴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팽건중 선생님의 1/10 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처방전을 봤을 뿐, 그 처방을 어떻게 쓰는지 어떤 학술적 생각이 있는지 전혀 모르고
그런 이야기를 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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