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병원으로 들어온 여성.
오른쪽 눈커풀에 고름이 자리잡았다.
이것을 처리할 수 있냐고 묻는다.
할 수 있다. 고 대답하고 치료실로 보냈다.
아마 근처 회사에서 일하는데
점심시간에 온 듯 하다.
눈커풀이 많이 부어있다.
먼저 치료실 베드에 앉으라고 하고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을 내놓았다.
소독을 하고 사혈침으로 사혈하려 하니
왜! 왜! 왜!
무섭단다. 왜 침을 놓느냐고..
내가 좀 설명을 안했나...? ㅋ
발가락에 사혈을 하면 붓기가 빨리 가라앉는다고 했다.
침이 무섭다 하다가 간호사가 잘 이야기 해줬다.
가볍게 찌르고 피를 몇방울 뽑았다.
그리고 누우라고 했다.
다시 사혈침 하나를 가져오고
면봉을 여러개 준비했다.
먼저 침을 몇개 머리에 놓아주었다.
머리에도 침을 놔?
대꾸도 안해주고...
눈을 치료.
아~ 노안이여~ 안경을 벗었다.
눈커풀 위에 고름을 살짝 찔러서 구멍을 내고 소독된 면봉으로 고름을 짰다.
작은 3덩이가 나왔다.
고름이 나올 때는 아프지만 나오고 나면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피와 함께 진물이 나오기 때문에 깨끗한 면봉으로 계속 닦아주었다.
옆으로 비울 수도 없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23살, 여성.
우리 조카 처럼 밀레니엄 베이비... 라는 생각이 드니
미소가 지어졌다.
왜 웃냐고 한다. -_-;
아차차~~
환자가 말한다.
자기는 자꾸 맥립종이 생긴다.
내가 읊었다.
평소 소염제나 항생제로 치료했으면 제대로 염증이 다 치료되지 않았을 때 복용을 중단해서 그렇고
그로 인해서 몸 상태가 힘들거나
매운 것, 해산물 등을 먹었을 때 재발했을 것이다.
라고 하니 환자는 그렇다고 한다.
다음에는 이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혹시라도 다시 붓기 시작하면 그때 오라고 했다.
그때 침을 맞으면 금방 가라앉을 것이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계속 진물을 닦아주었다.
붓기가 가라앉고 피도 거의 나지 않고 진물만 나올 때
눈을 떠서 보라고 했다.
진물과 피가 섞인 색이 점점 옅어진 면봉 한줌을 보여주었다.
그제서야 환자는 안심하고 웃는다.
머리에 침은 왜 놓았냐고 한다.
독맥은 양기를 주관하기 때문에 양기를 고르게 해주고...
머리가 좋아진다. 고 했더니 웃는다.
거의 다 되었지만, 계속 진물이 나올테니
면봉으로 닦으라고 갈때 면봉을 좀 주었다.
내일이면 붓기가 다 가라앉을 것이다.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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