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50대 후반.
anca 상관 신장병.
신장병은 팽건중 선생님께 내과/탕약 치료를 하고 있다.
그 외의 문제,
전신이 아프고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 나거나
어느 부위에 감각이 둔해지거나
바람을 쏘이면 그 부분이 불편해지거나
등등.
그런 증상은 내가 침으로 치료하고 있다.
내가 한국에 갔다 오면서 2주간 침 치료를 받지 못했다.
팽건중 선생님께는 계속 약 처방을 받고 있다.
다시 진료실로 왔는데
안색이
다시 회색빛이 돌고 있다.
처음에 왔을 때도
회색이다 못해 검은색이 얼굴에 돌고 있었는데
치료를 하면서 안색이 밝아지고 검은색이 사라졌었다.
다시 얼굴에 회색빛이 내려오고 있었다.
지난주 1회 치료 후에 한결 나아지는 듯했으나
여전히 회색빛이 좀 남아있다.
그리고 얼굴 이마 쪽에 불편함이 있다.
다시 월요일 치료.
오늘 아침 문자가 왔다.
어제 침 맞고
아침에 일어나니 기쁘다.
안색이 뚜렷하게 좋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며칠 동안 입안이 썼는데 사라졌다.
온몸이 시큰한 것이 매우 많이 줄어들었다.
감사, 박 의사. 乃
즐거우면 됐다.
몸이 좋아져서 즐거우면 됐다.
안색이 검은색이거나 회색이 도는 것,
이것은
중의학/한의학에서는 수水의 기운이다.
다크서클도 그렇지만
얼굴 전체에 회색빛이 드리우고 있다.
마치 얼굴에 무엇을 덧씌운듯한 색이 나타난다.
신장 기능은 이미 많이 좋아졌다.
혈뇨도 사라졌고
단백뇨도 없다.
그러나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anca 상관 신장병은 단순한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팽건중 선생님은 탕약으로 치료하고
나는 침을 치료한다.
환자가 일이 너무 바빠서 치료를 오지 못하기도 하는데
스스로 시간을 낼 수 있으면 치료받으러 온다.
일주일에 2~3번, 적으면 1번.
이런 만성 질병의 환자에게
치료 목적은
첫째로, 삶의 질의 향상이다.
몸이 안 좋아 삶의 질이 떨어진다.
이것을 개선해 주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둘째로, 질병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다.
질병이 나아질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로, 호전이다.
병의 정도가 나아지는 것이다.
완전히 낫기는 어렵더라도
가볍게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완치,라는 것을 들이민다.
나을 수 있어요?
能治好吗?
能治根吗?
미안하지만, 그건 장담 못 한다.
아니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이 환자는 검사 지표상 혈뇨도, 단백뇨도, 신장 기능도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다 나은 것인가?
아니다.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고 안 좋아진다.
치료를 통해
몸 상태를 정상과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검사 지표는
질병의 상태/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일 뿐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병이 나았다고 하기 어렵다.
치료를 중단해도 정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면 나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럴 수 있는 병이 얼마나 되겠는가?
감기에 걸렸어요.
나았어요.
또 감기에 걸렸어요.
감기가 나은 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감기가 안 걸리게 해주세요?
의사는 지금 현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암튼, 환자가 안색이 다시 밝아졌다니
잘된 일이다.
그럴 줄 알았다.
기혈이 통해야
병이 머물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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