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40대.
단백뇨, 혈뇨, 20여년.
최근 크레아티닌이 높아졌다.
본래 팽건중 선생님의 환자인데
나를 찾아 처방한지 1~2달 되었다.
이번에 처방을 다시 해달란다.
요즘 소변에 거품이 나오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감기 걸리고…
처방을 다시 해줬다.
자기 병이 완치될 수 있냐고 묻는다.
먼저 크레아티닌 낮추고, 단백뇨와 혈뇨를 치료하자.
팽건중 선생님에게 그동안 얼마나 치료받았냐?
계속 치료받은 것도 아니고
가끔씩 치료 받았단다.
할말이 없어진다.
팽건중 선생님에게 치료할 당시는
혈뇨와 단백뇨 뿐이었지만
나를 찾아왔을 때는 크레아티닌이 올라간 상태였다.
신부전이다.
자기가 매일 매일 엄청 바쁘단다.
음.. 건강해야 일도 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어찌해야 할지
20년 된 병에, 치료도 가끔 받아왔으면서 완치를 이야기한다.
이건 환자의 아양이다.
아양으로 병이 나으면 좋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약 먹어야 치료가 되지.
환자는 이걸 몰라서 하는 말일까?
약은 대충대충 먹어도 완치되고 싶다.
곧 설날이니 음식 조절 해라~
라고 했더니
갈치带鱼는 먹어도 되지?
라고 묻는다.
안돼.
나 매일 갈치 먹는데.
(끄으응~) 忌口/먹지 마라.
이 환자는 나에게 여러번 음식 금기에 대해 물어서
매번 대답을 해줬던 환자이다.
예전에 음식 금기 반복해서 말해주면서
내가 해산물은 언급 안했나? 나를 의심했다.
해산물 먹지 마, 라고 다시 한번 말해줬더니
“먹으면 안되는거 자기도 알고 있단다. ”
궁디팡팡 해주고 싶다.
마지막엔 나보고 자기 병이 완치 될 수 있게 연구 좀 해보란다.
공부하고 있는 사람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듯.
말문이 막혔지만.
알았다고 하고 대답했다.
다음 날 또 묻는다.
돼지족발은 먹어도 되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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