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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의사생활/경험담

침 맞고 저혈당 쇼크, 훈침晕针

by 외노자 ParkSam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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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놓을 때 환자의 상태가 중요하다.

 

과로한 상태.

몸이 매우 허약한 상태.

긴 시간 공복인 상태.

카페인 섭취가 많은 상태.

환자가 극도로 긴장한 상태.

등등

이런 경우는 가급적 침을 놓지 않는다.

 

이런 경우 침을 맞고 나면

쇼크가 올 수 있는데

이것을 훈침(晕针) 이라고 한다.

침 때문에 어지럽다는 말이다.

 

증상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창백해지며

식은 땀이 나며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거나

심하면 쓰러진다.

 

여, 20대 후반.

아침 진료에 늘 가장 처음 오는 환자 중 한명이었다.

늘 아침에 빈 속으로 온다.

출근하기 전에 치료 받고 가려고 하는데

늘 치료할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창백해진다.

 

음식 좀 먹고 오라고 해도

좀 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이 환자를 치료하고 나서

누군가 부른다면

그 환자가 또 晕针이 온 것이다.

처음에 한두번은 후다닥 달려갔으나

나중엔 아 또 그 사람인가보다.. 하고 사탕 하나 들고 간다.

입에다가 사탕을 물려주면

스스로 입에서 녹여 먹는다.

그리고 나면 혈당이 돌아와서 베시시 웃는다.

 

늘 뭐 좀 먹고 오라고 해도...

 

남, 20대.

오후 3시.

여드름 때문에 엄마와 왔다.

 

처방해주고...

침 한방 놔주면 안되냐고 해서

딱 한개 놔주었다.

 

어어~~ 이상해~~ 한다.

침 바로 뽑고 베드에 눕혔다.

 

물었다.

오늘 뭐 먹었어?

오후 3시였지만, 아직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커피만 마셨단다.

 

빈 속에 카페인까지.

침 몇개 다시 놓아 안정시켰다.

 

엄마에게 음료수 사오라고 했다.

 

엄마는 콜라를 사왔다. ㅡ.ㅡ;

아.. 콜라.. 카페인...

 

좀 전에 카페인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콜라를 사왔다.

할 수 없다.

그것이라도 마셔라.

당분을 채워주는 것이 우선이다.

 

천천히 한모금씩 마시더니 금방 회복되었다.

 

 

의사가 갑작스럽거나 너무 강하게 침을 놓거나 하면

쇼크가 올 수 있다.

 

치료하는데 환자의 몸이 버티지 못하면

건장한 사람도 쇼크가 올 수 있다.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지며 어지럽고 정신을 살짝 놓는다.

 

이럴 땐 침을 모두 뽑아주고

편안하게 눕힌다.

물을 천천히 마시게 하고

사탕이든 초콜릿이든 바로 당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이런 경우

인중과 내관에 침을 놓는다.

강하게 자극해주어야 한다.

이 혈자리들은 아프지만

심장이 저혈당으로 인해 부정확하게 뛰는 것을

강제로 자극할 수 있다.

 

심장이 벌렁거린다는 것은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게 되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산소공급이 부족해지면

어지럽고, 심하면 쓰러진다.

 

바로 응급처치 해주면

큰 문제 없다.

대부분은 그냥 두어도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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