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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의사생활/의학잡담

중의학/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여러 피부병에 대하여

by 외노자 ParkSam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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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병은 숨은 복병과 같다.


중의학(中医学)에서 피부과의 원류는 외과(外科)에서 시작됩니다.
고대 외과는 피부에 생기는 종기 등과 같이 고름이 생기거나 피부가 썩거나 하는 병을 치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현대에 이르러 중의(中医) 피부병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피부병은 중의학이든 서양의학이든
피부병의 완치는 꽤 어려운 과정입니다.
때때로는 잘 치료되지만
병이 오래될수록 잘 치료되지 않는 편입니다.
어떤 경우는 잘 치료되지만,
어떤 경우는 호전되기는 하지만 완전히 낫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나의 경험상
환자가 피부병이 생긴 지 1~3달 정도라면
오래되지 않은 경우이고 치료하기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6개월이 넘으면 치료가 쉽지 않고
꽤 더디게 치료되고 나아지다가도 곧 재발하기도 합니다.
치료 효과는 나타나지만
이미 본래 피부병이 있던 위치에서 벗어나 다른 부위에도 생겨나곤 합니다.

피부병은 피부에 드러나는 질병이지만,
병소(病灶)는 피부 밑에 위치합니다.
진피층에 대부분 병소가 위치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피부에 보입니다.
진피층은 피부가 생성되는 조직입니다.
피부층만 치료해서는 낫지 않습니다.
그러나 피부 진피층까지 치료하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중의학에서는 피부병을 장부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치료합니다.
혈열(血热)로 인식하고 피부병을 치료합니다.

피부 안 진피층에서 염증이 생기면 염증 물질을 배출하는데 이것이 피부의 진물입니다. 피부를 재생시키기도 하고 피부 염증반응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이 염증 물질이 피부 겉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가려움이 생깁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볼록하니 올라오는 것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피부 밖으로 이 물질이 빠져나오면 피부를 보호하기도 하고 가려움이 사라집니다.
이 염증반응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는 어렵지만,
진피층에서부터 변화가 생기고 진피층에서 생기는 염증 물질은 가려움을 동반합니다.
이 가려움으로 인해 손으로 긁거나 하면 피부에 상처가 생기게 됩니다.
그로 인해 염증은 더욱 심해지고 피부병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기게 됩니다.

만약 피부층이 손상되었고, 진물이 심하다면 진물을 깨끗이 닦아주고 드레싱을 해주어도 좋습니다.
진물이 많이 나는 과정이라면 거즈 등을 이용하여 드레싱을 해줍니다.
거즈를 제거할 때는 생리식염수로 피부층에 붙은 거즈를 적셔서 천천히 떼어내도록 합니다.
빠르게 떼어내면 갓 재생된 피부층이 거즈와 함께 같이 제거되어 다시 상처가 됩니다.

진물이 많지 않고 피부가 어느 정도 아물었으면 습식 드레싱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습식 드레싱은 하이드로콜로이드(듀오덤) 같은 것을 이용합니다.
피부를 물로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한 후에 습식드레싱을 부착합니다.
이때 피부에 연고나 약을 바르지 않습니다.
습식드레싱을 할 때는 연고나 약이 이물질로 여겨지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씻은 후 건조된 피부에 습식드레싱을 사용합니다.
진물이 올라오면서 부풀어 오르지만,
너무 많은 양이라 떨어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제거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약 2~3일 정도 붙여두어도 무방합니다.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고 있으니 그대로 보호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덜 아물었을 때는 떨어지면 씻고 다시 붙여주면 됩니다.

피부에 상처가 없는 경우는 연고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상처가 있으면 상처가 아무는 것이 먼저입니다.

피부염이 있는 곳에 상처가 생기면 쉽게 아물지 않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손으로 긁거나 하면 상처가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피부염이 있을 경우, 음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먹으면 좋지 않은 음식은 술, 매운 음식, 해산물(갑각류, 어류, 퍠류), 소고기, 양고기, 동물의 내장 등이 좋지 않습니다. 열량이 높은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게, 새우와 같은 갑각류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서 피부염을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음식들에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고 해도 피부염 환자는 이 음식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피부염의 반응 기전은 습진을 포함합니다.
많은 피부염이 습진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물이 나오고 딱지가 앉으며 가렵고 붉게 변합니다. 심하면 부어오르기도 하고, 또는 피부층이 두꺼워지기도 합니다.
어떤 피부병은 각질이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습진은 하나의 피부병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피부병에 습진과 같은 반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습진은 피부병이기도 하지만, 습진의 증상을 가진 피부병이 있습니다.

이 습진은 면역 반응이며,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피부병을 치료할 때는 가려움 치료가 우선입니다.
환자의 가장 괴로운 것은 가려움입니다. 그리고 이 가려움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려우면 긁게 되고 피부에 다시 상처가 생기고 염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피부의 치료 시작부터 끝까지 가려움 치료가 우선입니다.

외용약을 사용해주어도 좋고,
피부염이 너무 심하게 커지고 있다면,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연고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급한 불은 먼저 꺼야 합니다. 스테로이드에 대한 부작용도 인식하고 있고,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필요한 경우는 사용해야 합니다. 중약(中药) 만으로 치료하고자 하더라도 피부가 갑자기 심해진 경우는 스테로이드와 같은 양약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 손상을 줄여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피부염의 종류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소염제, 항진균제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중의학(中医学)에서 피부를 치료할 때는 탕약과 외용 연고 등으로 치료합니다. 탕약으로 독소를 제거하고, 가려움을 줄여주며, 피부 회복을 돕습니다. 그리고 외용연고는 필요에 따라 발라주어 가려움증을 줄여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여줍니다.

치료는 오래 걸리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해야 합니다.
피부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치료에 효과가 있다면
환약으로 바꾸어 장복하면서 피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피부병은 언제 우리 몸속에 숨어있다가 어느 순간에 다시 꽃을 피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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