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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심리 의사야~ 미국에서 의학을 배웠어. 미국 의사? 여, 30대. 환자이다.  십대에 미국에 갔고 미국에서 의학을 배웠단다.내가 하는 말 뭔지 다 안단다. 자기는 심리 "의사"란다. (몇 마디 해보니 의학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뭐.. ) 어? 그럼 너 미국 시민권자야? 미국인이야? 나보고 뭔가 오해하고 있단다. 미국인이어야 의학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누가 나를 속였단다. ㅡ.ㅡ; 그 날은 다른 환자도 있고 해서 더 말을 하지 않았다.  다시 왔다. 다시 자기 이야기를 한다. 미국은 미국인이 아니어도 의학 배울 수 있단다. 내가 말했다.  안다. 미국에서 의대를 갈 수 있다. 본과/학부를 졸업하고 메디컬 스쿨에 가고, 다시 인턴 펠로우쉽을 거쳐서 의사자격 시험을 3번에 걸쳐서 봐야 하며마지막 3번째 시험을 볼 때는 미국의 시민권이나 .. 2024. 7. 12.
발목 인대가 끊어졌어요, 햄스트링이 끊어졌어요 여, 50대. 걸어오는 것을 보니 발목이 다친 것 같은데 발목 인대가 끊어졌단다. ​ 네? 발을 올려보고 만져보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떤 병원에서 인대가 끊어졌다고 했단다. 초음파로 보았단다. ​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초음파 검사결과가 없어서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증상을 보면 끊어진 것 같지는 않을 뿐이다. ​ 손으로 만져보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어보인다. 발목의 몇몇 부분을 눌러보거나 움직여도 별로 문제도 없고 통증도 없다. ​ 발목과 발등 부위가 좀 부었다. 평소 발목이 안좋았는데 모 병원에서 치료 받은 이후 다음날 부터 부종이 생기기 시작했단다. ​ 갈수록 내 머릿 속이 복잡해진다. 증상과 검사와 진단과 치료가 하나도 일치하지 않는 듯한 느낌. 진단이야.. 2024. 6. 19.
꼬리뼈 통증, 치료기간에 대해 남, 20대 후반. 엉덩이가 아파서... 응? ​ 나시만 입고 온 것, 팔이 운동한 것처럼 근육이 잡혀가고 있는 것, 운동하는 사람인가... ​ 헬스/운동하니? ​ 응. 골반을 앞뒤로 움직일 때 통증이 있다. ​ 엎드려서 치료를 했다. 어디가 아픈지 알려주는데 이상근이 아니라 꼬리뼈 부근이다. 한달 정도 되었다. 한번정도 치료하면 될 것 같다. ​ 꼬리뼈 부분은 대부분 엉덩빵아를 찧으며 생기곤 하지만, 윗몸일으키기 같은 운동을 하다가 다칠 수 있다. ​ 침 놓고 긴 침으로 꼬리뼈 주변에 놓았다. 腰俞에서 长强을 향해 3촌 침을 넣었다. 그리고 그 옆에 침을 두개 더 놓았다. ​ 시간이 되어 침을 뽑고 나서 부항을 하나 하고 사혈을 했다. ​ 치료가 끝나고 움직여보라고 했다. ​ 오? 어~~~~? 확실히 .. 2024. 6. 19.
불면증, 잠자기 아까운 불면증 여, 60대. 불면증이 10년 정도 되었단다.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잔다. 꿈도 많이 꾼다. ​ 에? 내 기준으로 그 정도면 불면증은 아닌거 같은데... 암튼 그렇단다. ​ 안자면 뭐해? 핸드폰. ​ ㅎㅎㅎㅎ ​ 안자도 핸드폰 보지 말고 그냥 눈감고 있어. ​ 침 치료 해주고 탕약 5일치 처방해주었다. 약 먹기 싫다고 해서 5일만 먹어봐라 했다. ​ 다른 지역에 사는데 손자 보러 아들네 집에 잠시 온 것이다. 얼마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한 일주일은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럼 3번만 침 치료 받아보라고 했다. 침 맞고도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다. 대부분은 안자도 눈 감고 있는데, 불면증 환자들은 눈을 뜨고 있다. ​ 3번의 치료가 끝났다. 이제 잘 잔다. 지금 고향에 다시 가지 않으면 계속 치료 받으라.. 2024. 6. 19.
고양이 알러지/알레르기, 눈이 퉁퉁 안떠져~ 여, 19살. 고양이를 만지고 나서 눈 주위가 퉁퉁 부어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다. ​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지만 학교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만지고 난 후 눈이 퉁퉁 부었다. ​ 오른쪽 눈은 아예 감겨버렸고 왼쪽은 살짝 떠서 볼 수 있다. ​ 엎드려~ 침 몇개 놓고 강하게 자극했다. 아마 몸이 서늘해졌을 것이다. ​ 침을 뽑고 사혈을 해주었다. 피가 철철~~ ​ 침도 뽑고 사혈이 끝나고 바로 눕게 했다. 눈 떠봐~ 양쪽 모두 눈이 떠진다. ​ 아직 부은 것이 남아있다. ​ 눈 주변에 침 몇개 더 놓았다. 팔다리에도 놓고 ​ 그리고 수부환 몇 알을 입에 넣어주었다. ​ 오른쪽 눈은 붓기가 더 심한 것이 손으로 비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 치료가 끝나고 수부환을 한 줌 더 먹였다. ​ 그리고 약은 5일.. 2024. 6. 19.
아이에게 미움받는 의사의 최후 어제 아침에 치료 받았던 남자아이 10살 넘어지면서 머리 안다치려고 머리를 들었는데 목의 근육을 다쳤다. ​ 진료 받으러 와서는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좌우로 돌리지도 못하고 ​ 침 안맞겠다고 울고불고 난리쳐서 나는 어머니 내보내고 나랑 둘이 남았다. ​ 울고 불고 난 아이를 달래거나 뭐 해줄께 안아파. 이런 말 안한다. 오히려 침 맞는거 이정도 아프다, 라고 한다. 아이들은 믿다가도 믿지 않는다. 늘 어른들에게 속아왔기 때문이다. 그정도 아프다고 해서 했는데, 더 아팠기 때문이다. 난 거짓말 안했지만 거짓말 쟁이는 늘 어른이다. 아이에게 침을 속이고 놓거나 하지 않는다. 이미 어른들에게 많이 속아서 안다. 난 오히려 이런 침을 맞을 것이다, 라고 보여주고 만져보게도 한다. 손에 감추고 놓는다고? 정말 완.. 2024.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