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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의사생활/의학잡담48

백내장 수술 후 녹내장 수술을 할 수 없는데.. 환자의 질문. ​ 어머니가 녹내장이다. 백내장 수술을 했었고, 다시 녹내장 진단을 받았는데 수술을 못한다고 했단다. ​ 이미 시력에 문제가 왔다. ​ 방법이 있는가. ​ 내 대답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할 뿐이다. ​ 눈이 편안하게 해줄 수는 있다. 다만 녹내장을 치료할 수는 없다. ​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서 생기는 경우이다. 혈압이 높은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환자의 어머니는 고원지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과 녹내장의 상관관계는 말하기 어렵다. ​ 안압이 높아지면, 눈 안의 황반/망막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시력이 좁아지거나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른다. ​ 게다가 눈에 통증이 있고 불편함이 있다. ​ 우선 해줄 수 있는 것은 눈이 편안해질 수 있게는 할 수 있다. 다만 녹.. 2023. 12. 20.
머리가 검어지는 간단한 방법 위챗 메세지를 받았다. ​ ”머리가 검어지는 간단한 방법 있어?” ​ 머리가 검어지는 방법은 안다. 약 먹고 침맞고 하면 검어진다. ​ 문제는 간단한 방법이 어느 정도 간단한 방법인지 모르겠다. 그냥 뭐 먹으면 좋아지냐, 는 이야기인데 ​ 검은 깨를 먹으면 좋아지긴 하겠지만 깨만 먹는다고 좋아졌으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흰머리가 없을 것이다. ​ 검은 깨가 작용하려면 작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이 필요하다. ​ 검은 깨를 먹는 것은 추천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매일 먹어야 한다. ​ 뭐.. 머리만 검어지겠다면 ​ 하수오는 절대적으로 의사의 처방으로 먹기를 바란다. 혼자 맘대로 먹다가 몸 상한다. 하수오는 종류가 있고, 약간의 간독성이 있다. 하수오는 또한 종류가 있다. 종류가 있지만, 둘 다 약간의 간 독성.. 2023. 12. 20.
사람은 언제 죽는가 내게는 약 십여명의 환자가 있다. 좀 더 있을 수도 있다. 내가 그들의 기일을 기억하는 환자가 십여명이 된다. ​ 사람은 언제 죽는가. 약간의 공통점이 있다. ​ 양과 음이 전환되는 시기이다. ​ 양에서 음으로 음에서 양으로. ​ 시간으로 따지면 밤 12시 아침 6시 낮 12시. ​ 2월말~3월 초 8~9월 계절이 바뀌거나 밤낮이 바뀌거나 ​ 하는 시기이다. ​ 음과 양이 전환되는 시기에 기가 흩어져버리고 죽게 된다. 음양의 전환에도 기가 필요하다. ​ 남, 70대. 치료 잘 받고 있고 몸도 많이 좋아졌다. 심장도 좋아졌고 뇌위축이지만 인지능력이나 말하는 것도 좋아졌다. ​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돼? ​ 설날까지 먹어. 그래야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이한다. ​ 예언이 아니다. 몸은 자연을 따라간다. ​ 2023. 12. 16.
통독맥환, 독맥이 뭐니? 기气의 역할 통독맥환. 通督脉丸。 왜 독맥인가? ​ 독맥督脉은 몸 척추를 따라 흐른다. 독맥은 몸의 양기를 주관한다. ​ 양기, 즉 기를 주관한다. 기는 생명활동이며, 에너지 이고, 힘이다. 기가 흩어지면 죽는다. 气散则死 ​ 우리는 살면서 기를 소모하고 음식을 통해 기를 흡수한다. 기는 양기, 음기, 영기, 위기, 곡기, 또 다른 위기, 혈기, 종기, 청기, 탁기 등등 분류가 많은데 모두 기이다. ​ 우리가 말하는 기는 에네르기/에너지 뿐만 아니라 형체 역시 기이다. ​ 우리가 밥을 먹으면 그 안에서 기를 흡수하여 몸에서 사용한다. 밥을 먹으면 졸립기도 하지만 힘이 없을 때 밥을 먹으면 소화도 안되었는데 힘이 난다. 소화되어 영양소를 흡수해서 그럴까? 아니다. 이미 밥이 내 몸안에 들어와서 그 기가 내 몸과 하나가.. 2023. 12. 16.
한약/중약/탕약과 간기능, 그리고 신장기능 한약을 먹으면 간이 손상되고 신장이 손상된다, 는 설이 있다. 장기간 먹으면 좋지 않다. 약은 오래 먹으면 좋지 않다. 중의학/한의학에는 약식동원药食同源이란 말이 있다. 약과 음식은 원류가 같다. 먹는 풀들에서 약이 되었고 자연의 일부가 약이 되었다. 돌도 있고 동물도 있다. 그것을 그대로 먹지 못하는 것을 끓여서 물만 마셨다. 우리가 음식으로 먹는 탕/국에는 재료의 영양분이 우러난다. 한약/중약/탕약을 먹으면 간수치가 높아진다? 2023년 7월부터 탕약으로 치료한 신장기능부전 환자. 12월까지 계속 탕약을 먹었다. AST ALT는 13, 17을 유지하고 있다. 간수치는 계속 정상이다. 신장기능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직 단백뇨와 약간의 혈뇨가 있으므로 계속 치료한다. 여, 70대. 지질이 높다. 콜레스.. 2023. 12. 14.
외국에서 중국으로 중의학 배우러 왔던 사람들 1. 외국의 의사단체(?)가 북경중의대에 보수교육을 신청하여 온 적이 있다. 20~30명 되는 서양사람이 북경 중의대에 와서 1~2달 교육을 받다가 갔다. ​ 교수님을 초빙하여 수업을 듣기도 하고 임상 진료하는 것을 옆에서 보기도 했다. ​ 그 어느 나라 보수교육을 주관하는 단체에서 사람들을 모아서 온 것이다. ​ 통역이 있어서 간혹 진지한 토론도 할 수 있었고 그들은 중국어 설명도 열심히 들었다. 비록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중국어 피피티는 읽었다. ​ 2. 미국의 어느 아큐펑쳐. 장군 선생님의 진료를 나갔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왔다. 화교. 미국인. ​ 배우러 왔단다. 선생님이 이것저것 정성껏 가르쳐주셨다. 이것저것 질문하고 선생님은 대답해주었다. 자기는 이럴 때 이렇게 침을 놓는다, 고 말했다. 그러자.. 2023.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