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의사생활/의학잡담 79

신부전, 단백뇨, 단백질 섭취 제한

나는 신장병 환자를 치료할 때 대량 단백뇨가 있거나 신장 기능 부전이 있는 환자에게 단백질 섭취를 제한한다. 내가 권하는 방법은 하루 계란 1개, 우유 200ml, 고기 100그램 이다. 하루 인간의 몸에 필요한 단백질은 체중 1kg 당 0.8~1.2g 이니, 대충 1그램으로 계산하자. 사람마다 체중이 다르지만 체중이 60킬로그램이라고 치면 60그램의 단백질이 신진대사에 필요하다. 그것을 굳이 다 채울 필요는 없다. 소, 닭, 돼지 등 고기마다 다르지만, 100그램당 단백질은 20~30그램. 계란 1개에 7그램 우유 200미리에 7그램. 약 40~50그램이 된다. 난 체중이 많이 나가니까? 더 먹어도 되겠네? 라고 생각하지 말자. 부족한 것이 더 낫다. 신장병의 경우는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 이롭다..

의료수가란 무엇인가

의료수가란 무엇인가. 의료보험 수가. 의료비가 항목별로 정해져있다. 왜 정해져 있는가? 의료보험 때문이다. 의료보험제도로 인해 의료항목별로 비용이 정해져 있다. 이것이 의료수가 있다. CT가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의료보험이 되지 않았다. 그 당시 CT가 좋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처음 한국에 도입되었을 때 내 기억으로는 80만원 정도 한다고 기억한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80만원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약 30년 전이다. 1990년대의 80만원. 96학번 대학 학비가 200만원이 조금 넘을 때였다. 지금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부위마다 다르지만 개인은 약 15만원 정도 내는 것이다. 나머지는 의료보험에서 나간다. 만약 어떤 의료비가 10만원이라고 할 때 개인이..

당뇨병에 대하여

당뇨병으로 죽는 사람이 있을까? 저혈당 쇼크가 오는 경우는 있으나, 이것은 선천적인 1형 당뇨병인 경우이다. 2형 후천적 당뇨병은 대부분 다른 합병증을 동반한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어쩌구.. 됐고. 당뇨병이란 것은 우리 몸의 환경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몸의 환경의 문제이다. 혈당이 높다. 많아서 저장을 못하고 소변으로 혈당이 새기도 하고 점점 몸의 음액阴液/수분이 말라간다. 비유를 들자면 배추나 무를 소금이나 설탕에 절이면 그 안에서 수분이 빠져나간다. 설탕으로도 아주 잘 절여진다. 삼투압이란 그렇다. 몸에 당분, 포도당이 높다. 이로 인해서 각 장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세균이 잘 번식하는 환경도 만들어진다. 단순히 당뇨만 있는 환자는 보기 쉽다. 간혹 당뇨병으로 인해 상처가 아물지 않거나 발이 썩어..

환자와 의사의 만남, 인연/연분缘分

여, 40대. 내 환자는 아니다. 환자를 따라 왔다. 탕약을 한보따리 들고 왔다. 아마 다른 의사에게 처방을 받고 약이 나와서 받으러 온 것이고 환자를 따라 같이 들어왔다. 환자가 치료하는 동안 옆에 서성거리다가 나에게 묻는다. 자기가 두통이다. 침으로 되는가, 된다. 월경이 있을 때 마다 두통이 심하다. 월경도 같이 치료해야 한다. 그동안 여러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는데 효과가 없었다. 한번 진료받고 의사를 바꿨다. 그중에 한명이 효과가 있었는데, 또 다른 사람에게 처방을 받았다. 그 약을 먹고서 두통은 나아졌는데, 여드름이 올라왔다. 약 때문에 그런 것인지, 다른 것 때문에 그런 것인지... 너 의사도 안믿고 약도 안믿지? 그러니 계속 다른 의사를 찾아다니지. 니 두통이 좋아졌으면, 그 의사에게 계속 ..

의사도 병에 걸린다

여, 50대 후반. 중의학을 배웠다. 본과를 졸 했다. 가끔 스스로 치료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정도이다. 자기 스스로 약을 지어먹고 무엇이 좋다고 하면 약을 챙겨둔다. 혈압이 치솟았다. 230/130 스스로 손가락을 따서 사혈을 하고 안궁우황환과 우황청심환을 먹었다. 간신히 혈압은 190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높다. 자긴 괜찮단다. 지난 1월에 연락이 와서 치료는 설날이 지나고 나서 받겠단다. 중국인들은 음력 1월에 치료 안받으려고 한다. 미신 같은 것이다. 오늘은 음력 2월 2일이라서 이제 치료 받아도 된다고 왔다. 허허~ 정말 어쩔 수 없다. 자기도 중의학을 이해하지만 남에게는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자기 스스로는 어쩌지 못한다. 중이 제머리 못깍는다 는 말도 있듯이 딱 그런 모양이다..

고혈압과 소금, 소금 예찬론

고혈압이 많다. 소금 섭취를 제한합시다. 소금은 나트륨과 미네랄로 되어있다. 다만 정제된 소금은 나트륨 뿐이다. 양방에서는 많은 소금 섭취가 혈압을 높인다고 한다. 어떤 소금인가? 천일염/바다 소금을 쓰는 우리 한국의 이야기 일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도한 것은 좋지 않다. 일반 패스트 푸드나 체인 음식점에서 비싼 천일염을 쓸 수는 없다. 정제된 소금을 쓴다. 천일염은 관리도 어렵고 맛도 유지하기 어렵다. 김치를 위해 절일 때 천일염이 제일 맛있긴 하다. 천일염을 살짝 먹어보면 느껴지는 쌉쌀한 맛. 살짝 쓴맛 같은데 단맛처럼 느껴지며 맛있다. 한국의 소금은 중국의 바다 소금에 비해 짜지 않다. 나는 김치를 할 때 중국의 염제용/절임용 소금을 쓴다. 매우 짜다. 가끔 절이다 보면 심하게 짜게 절여진다...

SNS에서 말하길

옆에 환자가 SNS에서 본 내용을 이야기한다. 도우인/틱톡에서 이 병이 이렇다 저렇다 고 했는데... 의사가 아주 힘들다. 최근 틱톡이나 어딘가에서 말하는 내용도 알고 있어야 하나보다.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건강기능성식품, 건강보조식품, 일반식품 등등 외국 사이트에서 구매한 어떤 어떤 제품. 이 병이 유전자가 어쩌고 저쩌고 했는데... SNS에서는 흡인吸引 해서 인기를 얻어야만 하기에 자극적으로 이야기한다. shorts 만 보더라도 전혀 상관없는 여성의 신체가 보이기도 한다. 제목과 상관없이 클릭을 유도한다. 누군가 보고 싶어하는 내용을 올리는 것. 자극적이어야 한다. 정보는 없더라도 자극적이어야 한다. 올바른 정보가 별로 없다. 스쳐지나가는 사이에 정보의 출처는 그것을 올린 사람이 아니라 틱톡이나 인스..

사기邪气, 우리 몸은 왜 아픈가, 병의 원인

의사는 병이 안걸리나요? 의사도 병이 걸린다. 병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잘 대처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어제/과거에 안 그랬는데 오늘/현재는 왜 아플까요? 왜 아플까? 우리/중의학/한의학은 그것을 사기邪气라고 부른다. 그것이 무엇인가? 무엇인가가 우리 몸에 침범했다. 또는 무엇인가가 우리 몸에 생겼다. 그 무엇을 사기邪气라고 부른다. 병을 일으키는 원인. 그 원인은 어디에서 오는가? 몸 밖에서 들어오는 것 몸 안에서 생기는 것 먹어서 생기는 것 몸 밖에서는 기후, 날씨, 환경 등이 원인이 된다. 몸 안에서는 어떤 이유로 몸이 제 기능을 못하니 사기가 생기기도 한다. 먹어서 생기는 것은 치우친 편식 또는 몸에 맞지 않는 것을 먹어서. 이외에 외부 충격/사고 등은 별도의 문제이다. 예측이 불가능한 문제..

채소/식물의 독성 or 효과

육식과 채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중 채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양학 이야기는 아니다. 식물이 각자 가진 특성은 독성이 되고 효과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종류별 고기에 대해서는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돼지, 소, 닭, 양, 뱀, 개, 토끼, 물고기 등등 이들은 무엇을 보补해 준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몸을 보하려면 고기를 먹는 것이 좋다. 식물에 대해서는 , 등에서 부터 이것은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기록이 되어있다. 그 작용이 다양하다. 땀을 내거나, 표면의 사기를 없애주거나, 열을 내리거나,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대변이나 소변을 내보내거나, 몸 안의 무엇을 없애주거나 등등 대부분의 약재는 식물이다. 식물은 독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효과가 된다. 아보카도는 인간이 먹을 수 있..

요즘 무엇을 공부하는지요? 주절주절, 정말 잡담

질문을 받았다. 요즘 무엇을 공부하는지. 난 정말. 잘. 공부하지 않는다. 전혀 안보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분야를 일정기간 공부하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영어 공부? ㅋㅋ 중의학/한의학 의학 이론은 각 체계가 있고 그 분야마다 이론이 있다. 온병학이든, 사암침법이든, 체질의학이든 내가 생각하는 것은 모두 다 필요하지만 무엇이 딱 효과가 있다, 특별하다 라는 생각이 없다. 각 이론은 한 시대, 어떤 인물들에 의해 형성된다. 중의학/한의학 초기에는 황제내경의 이론이 있었고 그 다음으로 의학 체계적 이론인 상한론이 있었다. 1000년이나 유지되었지만 딱히 새로운 이론이랄 것이 없었다. 1000년이 지나서야 내경과 상한론을 토대로 금원사대가의 이론이 생겨나고 그들을 베이스로 삼아 명나라 청나라 시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