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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의사생활/의학잡담48

중국 로컬 병원에서 한국인이 일하려면 한 후배가 병원으로 왔다. 아직 학생이다.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겸사 겸사 이야기를 하다가... 병원 근처에 일도 있다고 하여 일도 보고 오고 다시 내가 퇴근할 쯤 다시 들렀다. 배고프다. 그럼 햄버거나 먹자. 사실 맥주집인데 난 가끔 햄버거 먹으러 간다. 어메리칸 햄버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학생이니 열심히 공부해라. 집중해라. 할거면 집중해서 하고 안할거면 딴거하고... 공부는 잘하는데 학교 공부 잘해봐야 졸업하고 나서 아무 의미가 없다. 나와 비슷한 학번들이 일을 할 쯤 누군가는 뭔가 다른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차별화가 있어야 살아남을 거라고. 그가 택한 것은 여러가지 다른 치료법이었다. 한국에서 쓰는 무슨 치료법이다, 무슨 치료법이다.. 하면서 세트로 치료한다.. 2023. 7. 22.
감感으로 하는 치료 음식을 할 때 정확한 계량은 누구나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도록 한다. 소스를 만들고 재료와 버무리면 끝~~ 하는 요리도 있다. 최근엔 만능 소스 라면서 시중에 파는 제품도 많다. 그런데 요리를 하는 것이 단순히 재료를 섞는 것만이 아니다. 칼질, 불질 들도 요리의 큰 부분이고 정확한 계량이 아니더라도 대충 감으로 때려 넣어도 맛있으면 장땡일 수도 있다. 재료의 비율이라든지 그런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 레시피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 간장과 설탕의 비율에 따라 장조림이 되는지 불고기가 되는지 일본식 간장 요리가 되는지... 나는 지금 의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한다. 침 환자가 많은 편이다. 침을 놓고 있다보면 대부분 환자들에게 다 똑같이 침을 놓는다. 다들 병은 다른데 침은 똑같다. 그림이.. 2023. 7. 4.
코로나 & 눈 건조 통증 최근 코로나 감염 후 눈이 건조하거나 눈이 아픈 경우가 있단다. 왜? 모른다만.. 중의학적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여름이고 지금 베이징의 기온은 40도를 육박하고 있다. 뜨겁다. 도시가 오븐 같다. “火曰炎上”열은 위로 오른다. 불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에서 불이 위로 올라가면 좋지 않은 것은 몸통을 지나 목을 건너 머리로 올라가는 것이 좋지 않다. 올라가면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화가 머리에 몰려 내려가지 않으면 통증과 같은 증상이 생긴다. 열은 물을 말리고 눈이 건조하게 되거나 심하면 통증이 된다. 이전에 코로나의 증상 중에는 한습寒湿 의 성질이 있었다. 비위脾胃를 상하여 위장 장애가 많이 생겼다. 코로나가 낫고 나서도 위장이 단단하고 소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위장.. 2023. 7. 1.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에 대하여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 본의 아니게 간헐적 단식을 해왔다. 아침을 거르는 식사 습관. 아침을 먹어야 건강하다고 하지만 나는 아침을 먹지 않은지 10여 년이 되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6시 반이면 병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지만 잠이 부족해졌다. 그래서 자는 시간을 늘리고 아침을 굶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침을 굶고 점심과 저녁 식사는 먹는다. 그렇게 15년 정도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침을 먹지 않게 되었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는 아침을 먹지 않는다. 한국에 가면 어쩔 수 없이(?) 하루 세끼를 먹게 되었다. 간혹 환자들이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면 음식은 먹되 저녁을 일찍 먹으라고 한다. 보통 잠을 10시 11시에 잔다고 하면 7시까지는 식사를 마치도록 한다... 2023. 6. 25.
<사암침법><지산의안> 저서 이름에 대하여 "사암침법" 이란 이름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있다. 사암침법은 침법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또한 그 책을 이야기한다. 이라고 알려진 책은 실제로 두권의 저서가 합쳐진 책이다. 으로 알려졌지만 그 책은 두권의 저서를 합본하여 목차에 따라 다시 재편집한 책이다.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문헌학을 하는 입장에서는 두 권을 재편집했기 때문에 원래의 모습을 알 수가 없게 되었다. 의학을 하는 입장에서는 두권을 번갈아 보지 않게 재편집했기 때문에 찾아보기 편리함을 가지고 있다. 사암침법을 가지고 있는 원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지만 사암침법은 제대로 출판된 적이 없다. 가장 오래된 판본이라 여겨지는 필사본/경제요결본에는 책이름이 없다. 책 제목에 경제요결 이라고 써 있고 그 안에 3권의 책이.. 2023. 6. 23.
중의학/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여러 피부병에 대하여 피부병은 숨은 복병과 같다. 중의학(中医学)에서 피부과의 원류는 외과(外科)에서 시작됩니다. 고대 외과는 피부에 생기는 종기 등과 같이 고름이 생기거나 피부가 썩거나 하는 병을 치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현대에 이르러 중의(中医) 피부병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피부병은 중의학이든 서양의학이든 피부병의 완치는 꽤 어려운 과정입니다. 때때로는 잘 치료되지만 병이 오래될수록 잘 치료되지 않는 편입니다. 어떤 경우는 잘 치료되지만, 어떤 경우는 호전되기는 하지만 완전히 낫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나의 경험상 환자가 피부병이 생긴 지 1~3달 정도라면 오래되지 않은 경우이고 치료하기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6개월이 넘으면 치료가 쉽지 않고 꽤 더디게 치료되고 나아지다가도 곧 재발하기도 합니다. 치료 효과.. 2023.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