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의사생활/경험담 130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침 처음인데요.

여, 20대. 경추 안좋고 요추도 안좋다. 진맥을 해보니... 음 곧 월경할 것 같긴 하다. 침 맞자. 처음 침을 맞아본다고 한다. 아~ 아! 따끔 따끔한 침이 몸을 찌른다. 자꾸 자꾸 찌른다. 처음 맞는 거라고 해서 얇은 침으로 놓았다. 살살 놓든 빠르게 놓든 어쨌든 따끔 따끔 악 악... 엉덩이에 침을 놔야 하는데 자꾸 반사적으로 힘을 준다. 엉덩이 근육이 강하기 때문에 침이 제대로 안들어간다. 결국 내가 원하는 곳을 자극하지 못했다. 크응~ 환자가 다시 침 못 맞겠다고 한다. 이미 다 놨다. 엉, 다시 안와도 돼. 근데 치료하고 나아서 가야지. 봐주는 듯 봐주지 않고 침을 놓았다. 환자는 다시 안와도 된다. 근데 아파서 침 못맞겠다고 하고 돌아갔는데 효과마저 없으면 난 내가 해야할 일을 제대로 못한..

오뽜~ 기분 좋아져쓰! 우울증

여, 30대 초반. 내가 한국에 간 사이 기분이 많이 안좋아졌다고 한다. 마침 어머니가 고향에서 와서 딸과 같이 지냈는데 어머니가 치료 받으러 왔다. 치료 받으러 와서 딸이 기분이 많이 않좋다. 자기가 왜 그러냐 물었는데 朴大夫가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어머니는 고향으로 가셨고 오늘은 딸이 왔다. 요즘 또 우울하다. 자기가 엄마에게 朴大夫가 없어서 우울하다고 했단다. ㅋㅋㅋ 침 놔줬다. 침 맞고 가더니 문자가 왔다. 침 맞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어. 잘됐네~ 잠도 잘 못잤고 본인의 딸이 방학이라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느라 힘들었단다. 근데 또 우울증이 올라온 것이다. 내가 2주동안 한국에 갔다온 동안 치료 받지 못해서 우울해졌는지.. 기분 안좋아지면 와서 침 맞고 간다. 한달에 한번 올 때도 있고... 뭐

어? 임신 같은데?

여, 20대 중반. 예전에 급성 위염으로 치료 받은 적이 있다. 한달만에 다시 왔다. 다낭성 난소이고 골반내염도 있고 자궁경부에 시술한 적도 있다. 위장은 많이 나아졌다. 그리고... 생리가 나오지 않는다. 본래 다낭성 난소라 생리가 일정하지 않은데 예전에 치료받고 5개월간 정상적으로 월경이 나오다가 월경을 할 때가 되었는데 이미 10일정도 하지 않고 있다. 그 당시 남친과 같이 있었고, 다음날 약간의 출혈이 있었다. 진맥... 허엇? 이거... 좀 진지하게 맥을 짚었다. 오른손 왼손... 다시 오른손.. 음... 임신 같다. 진맥만으로 임신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 진맥도 그렇지만 더 확실하게 하려면 상황이 맞아야 한다. 관계 이후 출혈을 배란기 출혈일 가능성이 있고 피임을 하지 않았고 다낭성 난소이지만..

맹장 근처가 아픔, 만성 맹장염

맹장의 위치는 오른쪽 아랫배이다. 의학적으로 오른쪽 골반 경계와 배꼽 사이를 3등분하여 바깥쪽 에 위치한다. 맹장염의 특징은 누르면 아픈 압통이 있고, 진단에 거의 확진해줄 수 있는 것은 반동 압통이다. 반동 압통은 손을 눌렀을 때 보다 손을 확 뗐을 때 더 아픈 것이다. 둘다 아픈데 손을 땠을 때 더 아프다. 맹장염의 진단 방법 중 하나이다. 여, 40대 초반. 침 놓고 나니 배 아픈게 갑자기 꾸루룩 하고 옮겨서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 롸??? 무릎 올려 손으로 복진을 한다. 꾹 꾹~ 확! 뗀다 통증을 물어보니 뗄 때 더 아프다. 옛날에 맹장염? 응 수술 안하고? 응 맹장염 같은데. 침 놔줄테니까 혹시라도 나중에 못참겠으면 응급실 가 침 놔주고 잠시 후 아픈게 사라졌다. 맹장염이라고 모두 수술 하는 ..

어? 임신 같은데?

여, 20대 중반. 예전에 급성 위염으로 치료 받은 적이 있다. 한달만에 다시 왔다. 다낭성 난소이고 골반내염도 있고 자궁경부에 시술한 적도 있다. 위장은 많이 나아졌다. 그리고... 생리가 나오지 않는다. 본래 다낭성 난소라 생리가 일정하지 않은데 예전에 치료받고 5개월간 정상적으로 월경이 나오다가 월경을 할 때가 되었는데 이미 10일정도 하지 않고 있다. 그 당시 남친과 같이 있었고, 다음날 약간의 출혈이 있었다. 진맥... 허엇? 이거... 좀 진지하게 맥을 짚었다. 오른손 왼손... 다시 오른손.. 음... 임신 같다. 진맥만으로 임신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 진맥도 그렇지만 더 확실하게 하려면 상황이 맞아야 한다. 관계 이후 출혈을 배란기 출혈일 가능성이 있고 피임을 하지 않았고 다낭성 난소이지만..

회색빛 안색, anca 상관 혈관염 신장병

여, 50대 후반. anca 상관 신장병. 신장병은 팽건중 선생님께 내과/탕약 치료를 하고 있다. 그 외의 문제, 전신이 아프고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 나거나 어느 부위에 감각이 둔해지거나 바람을 쏘이면 그 부분이 불편해지거나 등등. 그런 증상은 내가 침으로 치료하고 있다. 내가 한국에 갔다 오면서 2주간 침 치료를 받지 못했다. 팽건중 선생님께는 계속 약 처방을 받고 있다. 다시 진료실로 왔는데 안색이 다시 회색빛이 돌고 있다. 처음에 왔을 때도 회색이다 못해 검은색이 얼굴에 돌고 있었는데 치료를 하면서 안색이 밝아지고 검은색이 사라졌었다. 다시 얼굴에 회색빛이 내려오고 있었다. 지난주 1회 치료 후에 한결 나아지는 듯했으나 여전히 회색빛이 좀 남아있다. 그리고 얼굴 이마 쪽에 불편함이 있다. 다시 월요..

목도 아프고 등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살도 빼고 싶고...

여, 40대. 키는 좀 작고 살이 많은 체형이다. 거기에 살집이 단단하게 굳어있다. 경추가 안좋고 허리도 안좋다. 등에도 살이 많다. 지인의 소개로 왔다. 침 맞자. 척추 전체를 치료했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비위도 같이 치료했다. 견갑골과 척추 사이가 많이 아파서 따로 부분 치료를 해줬다. 진료실을 나가면서 많이 가벼워졌다고 지인과 이야기를 한다. 다음 진료. 목 안아퍼 허리도 안아퍼 등도 안아퍼 근데!!! 살이.. 아니 체형이 홀쭉해졌어!! 왜 이렇게 뚜렷한거야? 침 치료 한번에 이렇게 되도 되는거야? 너무 진지한 표정이다. 그래서 농담삼아 말했다. 我好吧? (내가 좋지? 내가 잘하지? ) 실제로 등의 군살들이 착 달라붙었다. 목 주변도 말랑해지기 시작했다. 견갑골과 척추 사이 불편함도 없고 허리도..

다래끼, 맥립종麦粒肿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온 여성. 오른쪽 눈커풀에 고름이 자리잡았다. 이것을 처리할 수 있냐고 묻는다. 할 수 있다. 고 대답하고 치료실로 보냈다. 아마 근처 회사에서 일하는데 점심시간에 온 듯 하다. 눈커풀이 많이 부어있다. 먼저 치료실 베드에 앉으라고 하고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을 내놓았다. 소독을 하고 사혈침으로 사혈하려 하니 왜! 왜! 왜! 무섭단다. 왜 침을 놓느냐고.. 내가 좀 설명을 안했나...? ㅋ 발가락에 사혈을 하면 붓기가 빨리 가라앉는다고 했다. 침이 무섭다 하다가 간호사가 잘 이야기 해줬다. 가볍게 찌르고 피를 몇방울 뽑았다. 그리고 누우라고 했다. 다시 사혈침 하나를 가져오고 면봉을 여러개 준비했다. 먼저 침을 몇개 머리에 놓아주었다. 머리에도 침을 놔? 대꾸도 안해주고... 눈을 치..

무릎이 붙지 않는 오다리, O자 다리

여, 50대 후반. 이제 무릎이 붙어요. 네? 그동안 오다리여서 무릎이 붙지 않았거든요. 근데 이제 무릎이 딱 붙고 다리가 일자로 뻗었어요. 난 무릎을 치료하진 않았다. 여러가지 다른 증상을 치료하고 있었다. 나의 치료는 먼저 독맥/척추를 치료하는데 독맥 치료는 여러가지 몸의 발란스와 기능을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환자는 의도하지 않았던 오다리가 치료되었다. 치료를 하면서 자세가 점점 꼿꼿해지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본래 오다리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오다리. 오형 다리는 무릎이 바깥쪽으로 나오면서 무릎이 붙지 않고 무릎이 불균형을 이룬다. 심한 경우는 걸을 때 발과 발 사이가 좌우로 넓어진다. 아기처럼 아장아장 걷게 된다. 무릎이 바깥으로 나가기 때문에 체중을 버티기 위함이다. 오다리가 되는 정..

검지손가락이 안구부러지는데....

여, 50대. 이유는 모르겠다. 오른쪽 검지 손가락이 다 구부러지지 않는다. 통증이나 다른 불편함은 없고 생활에 큰 불편함도 없다. 다만 신경쓰인다. 이거 치료 되요? 되요... 근데 좀 아파요~ 살짝 나쁜 미소를 지으며 말해준다. 침 몇개를 준비하고 손가락을 소독한다. 마지막 마디가 안좋은 거 같다.. 고 하지만 중간 마디도 안좋다. 쿡쿡쿡쿡~ 침 4방 놓고 바로 뽑았다. 환자는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게 뭐야... 아아아아아아~!!! 마음 속으로는 소리를 지르고 있을 것이다. 다시 손가락을 움직여보라고 하니 다 구부러진다. 이거 침 말고 다른 방법 없어요?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정형외과에 가면 다시 열어서 수술해줘요. 헛!!! 지금 침으로 유착된 부위를 박리해준 거에요. 손가락은 구부러지는데 손등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