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의사생활/경험담 130

임신준비

2019년 1월 임신 준비로 진료 했던 26세 여성. 한번 실패함. 월경이 자꾸 늦어지는데 임신하려고 함. 월경이 우선 좋아져야 한다. 탕약 치료. 일주일. 다음 월경 좋아짐. 2월 말. 임신함. 지금 애가 벌써 저렇게 컸네. 여, 30대. 미국. 임신 준비. 한번 실패함. 월경량이 적고 생리통이 있음. 생리혈에 덩어리. 처방. 월경 좋아지고 한달쯤 후 임신.

아!? 허리가 왜 이러지? 급성요통. 명의십니다乃

후배가 일하는 병원에 놀러 갔다. 참새방앗간처럼 자주 드나드는 곳. 남, 30대 중반. 후배. 허리가 아프다. 왜 아픈지도 모르겠는데 쿡쿡 찌르듯이 아프다. 허리 골반뼈와 허리가 연결되는 어느 부위가 아픈데 어딘지 잘 모르겠단다. 지도 의사인데... 알아서 해라.. 할라다가 계속 이상하다는 듯이 아파서 움직여보는데 딱 보니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내버려 두고 있었는데 음... 야 엎드려 형은 침 많이 놓잖아요. 아냐. 딱 하나만 놓을게... (침 하나로 다 놓을게...) 후딱 끝내버리겠다는 것이다. 엎드리는 폼이... 멈칫 아파서 엎드리지 못하는 것 같다. 너 내일도 아프겠네.. 3일 조심해라. 3일 계속 치료해야 함. 급성요통이다. 별건 아닌데, 요통의 급성기로 일반적으로 3일간 점점 심해진다..

만성맹장염, 맹장염 재발

맹장의 위치는 오른쪽 아랫배이다. 의학적으로 오른쪽 골반 경계와 배꼽 사이를 3등분하여 바깥쪽 에 위치한다. 맹장염의 특징은 누르면 아픈 압통이 있고, 진단에 거의 확진해줄 수 있는 것은 반동 압통이다. 반동 압통은 손을 눌렀을 때 보다 손을 확 뗐을 때 더 아픈 것이다. 둘다 아픈데 손을 땠을 때 더 아프다. 맹장염의 진단 방법 중 하나이다. 여, 40대 초반. 침 놓고 나니 배 아픈게 갑자기 꾸루룩 하고 옮겨서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 롸??? 무릎 올려 손으로 복진을 한다. 꾹 꾹~ 확! 뗀다 통증을 물어보니 뗄 때 더 아프다. 옛날에 맹장염? 응 수술 안하고? 응 맹장염 같은데. 침 놔줄테니까 혹시라도 나중에 못참겠으면 응급실 가 침 놔주고 잠시 후 아픈게 사라졌다. 맹장염이라고 모두 수술 하는 ..

부정맥, 심장 두근거림, 관상동맥 협착

여, 50대 후반. 관상동맥이 좁아졌다. 심장이 간혹 불편함을 느낀다. 아프다기 보다는 묵직하고 부정맥이 있다. 중국어로는 자오보~/早搏 이다. 뛰어야 될 때보다 빨리 뛴다는 것인가. 암튼 그 리듬에 맞추어서 뛰지 않는 것이다. 둥- 둥- 둥- 둥 뛰다가 둥- 둥둥- 둥 뛰는 것도 있고 둥- 둥 - - -둥 뛰는 것도 있다. 이것을 모두 통틀어 早搏라고 한다. 호터 holter 는24시간 맥박을 측정하는 기계이다. 팔에 감고 있고 24시간 달고 있다. 하루동안 2000번 정도 있다고 했나. 꽤 심한 편이다. 탕약 먹고 침 맞자. 일주일 처방 해주었다. 침은 독맥 임맥을 놓고 심장 안정이 되는 혈자리 몇개 더 한다. 일주일 후 심장이 좋아졌단다. 부정맥이 거의 느끼지 못한다. 위장도 좋아지고. 매우 살만하..

Where are you from? Germany, 이명, 어지러움, 시력초점, 역류성식도염

남, 50대. 백인 남성. 아내는 중국인인가... 암튼 둘은 싱가폴에 사는데 일 때문인지 북경에 왔다가 지인 소개로 나에게 온 경우이다. 아내는 중국어를 하고 영어를 한다. 남편은 영어로. 영어로 이야기.... 하기 어렵다. 더듬 더듬... 머릿속엔 중국어가 먼저 튀어나오려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튼. 이명과 청력저하. 그리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 어지럽고 눈의 촛점이 맞지 않으며 빛에 민감하여 사물을 보는 것이 어렵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 어느 3급 병원에서 이비인후과에서 진단하기를 중추 민감화 central sensitization 으로 진단했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찾아보니 용어로 나온지 몇년 되지 않았다. 아무튼 몇번 치료를 했다. 처음 치료 후 이명이 좋아졌다. 시력/촛점은 그대로. ..

새벽 3~4시에 깨요, 불면증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잠에서 자주 깨거나 잠에서 깨면 다시 자기 어렵거나 아예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수면시간이 부족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등 도 포함된다. 보편적인 수면시간은 하루 6~8시간 정도 이다. 사람에 따라 2시간이나 4시간 정도 적게 자는 사람도 있다. 많이 자는 것은 불면증이 아니고 기면증에 속한다. 여, 40대 중반. 싱가폴. 불면증인데 새벽 3~4시에 깬다. 스트레스가 있다. 또 다른 여, 40대 중반. 중국인. 역시 새벽 3~4시에 깬다. 새벽 3~4시. 중국시간이다. 새벽 3~4시는 간肝의 시간이다. 간이 기를 받는 시간이며 왕성해지는 시간이다. 간에 열이 있거나 기가 울결되거나 이런 경우 간의 시간이 되면 간기肝气는 더욱 왕성해진다. 그래서 꿈이 많아지거나 소리를..

최근 코로나 후유증으로 눈이 건조하고 불편함

최근 코로나 감염 후 눈이 건조하거나 눈이 아픈 경우가 있단다. 여, 40대 중반. 코로나 걸린 이후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다. 운동도 하고 일도 하고 건강한 것 같지만 여러 자잘한 증상들이 많다. 그런 증상들을 하나 하나 치료하면서 눈도 같이 치료했다. 눈도 좋아졌다. 심하게 건조하거나 뻑뻑하지 않다. 왜? 눈이 건조하고 아플까? 잘은 모르지만.. 중의학적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여름이고 지금 베이징의 기온은 40도를 육박하고 있다. 뜨겁다. 도시가 오븐 같다. 열은 위로 오른다. 불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에서 불이 위로 올라가면 좋지 않은 것은 몸통을 지나 목을 건너 머리로 올라가는 것이 좋지 않다. 올라가면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화가 머리에 몰려 내려가지 않으면 통증과 같은 ..

focal segmental glomerulosclerosis, FSGS 에 대하여

focal segmental glomerulosclerosis, FSGS 局灶 节段性 肾小球硬化 국소 절단/구획성 신장 사구체 경화 이것은 생검을 통해 진단을 한다. 영어로 용어로 말하면 어려운 것 같다. 사실은 생체검사를 통해 관찰된 현상이 병명이다. 쉽게 말하면 (다 그런 건 아니고) 어떤 부위의 신장 사구체가 딱딱해짐. (그래서 제대로 작용을 못함) 병은 신장병/신장염에 들어가고 관찰된 결과는 FSGS에 들어간다. 병리적인 분류방법이다. 어떤 사구체/肾小球 또는 사구체 모세혈관구획에 경화성 병변이 생기는 것이다. 뭐 이런 것은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이니 나도 볼 일이 없고 환자도 볼 일이 없다. 검사결과지를 보고 판단할 일이다. 내가 환자를 보면서 알아야 될 것은 병명이고 이 병에 다른 특징이다. ..

처음 들어본 병, 중추신경민감화(Central Sensitization) ?

남, 50대. 미국인. 중국인 아내와 같이 옴. 이명이 한달 되었는데 고음 쪽 청력이 감소되고 있다. 근데..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 어지럽고 촛점이 안맞아 어지럽다가 회복된다. 엥? 안구 근육의 문제인가 했는데 이미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단다. 중추민화종합증中枢敏化综合征 이란다. 나중에 찾아보니 Central Sensitization 이란다. 中枢敏化, 중추감작, 중추과감작... 등등 롸? 첨 듣는데? 아직 용어정립이 안된 것 같다. 신경내과의 분야에 속한다. 중추신경이 민감해지는데 장기간 통증에 노출되어 쉽게 통증을 느끼는 것 같다. 이 말은 중국에는 2018년도에 용어사전에 등록된 것 같다. 한국말로는 sensitization 이 감작感作 이라는데 내가 보는 감작이란 단어가 너무 생소하다. 감각을..

다시 커진 자궁근종, 조금 좋아지면 나태해지는 환자들

여. 29세. 자궁근종이 큰 것이 3개가 있다. 나에게 치료받기 전. (3.29) 10.6x9.0x5.4cm 5.6x5.0x3.4 4.6x4.3x4.1 치료한 지 3주 후 (4.27) 10.6x6.7x5.8 5.8x4.1x4.5 4.7x4.8x3.4 크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중간에 치료를 한 달 쉬었다. 약도 먹지 않았고 침도 맞지 않았다. 6월 말에 다시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다시 검사해 보았다. (7.5) 9.7x7.4x7.3 5.3x3.9x4.3 5.2x4.8x3.3 다시 커졌다. 끄응... 침 무서워서 안 맞으려고 하고 약도 한 달 쉬고 줄어드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나 보다. 어쩌다 치료받으러 오는데 멀다고 투덜거린다. 그럼 수술해야지... 뭐.. 수술하기 싫어서 나 찾아온 거였는데 작아지는 ..